"파행 겪은 서울연극제, 관객 축제로 위상 회복해야"

20일 '서울 연극발전 열린 토론회' 열려
문화재단·연극협회 등 70여명 연극인 방향 모색
사후지원 확대, 공공-민간지원 정책 분리돼야
"열정페이 요구되는 현실…예산 확대는 필요악"
  • 등록 2015-07-20 오후 6:29:30

    수정 2015-07-20 오후 7:13:21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서울 연극발전을 위한 열린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연극인 70여명이 모여 서울연극제 개선 및 연극계 전반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연극제는 연극창작주체로부터 관객 중심의 축제로 이동해야 한다. 재공연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조만수 연극평론가 겸 충북대 교수), “공공제작 지원은 확대된 반면 민간 지원은 축소되는 양상이다. 공동-민간의 역할 분담이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김소연 연극평론가), “창작예술가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이상 구조다. 위상과 대표성은 이미 획득하고 있다고 본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이 필요하다”(최원종 연극연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1층. 공연장 대관 문제로 최근 파행 위기를 겪은 서울연극제 발전 방향과 연극계 지원체계 변화 및 향방을 모색하기 위한 ‘서울 연극발전을 위한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발제자 및 연극계 전문가 등 70여명의 연극인들이 모인 가운데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

먼저 연극평론가 조만수 충북대 교수는 ‘서울연극제의 현재 그리고 방향성 모색’이라는 발제를 통해 서울연극제가 과거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기존 창작 위주의 공연을 재연화하는가 하면 예술감독체제를 도입, 경연제 폐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화된 연극 환경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서울연극제 위상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2010년경부터다. 명동예술극장, 남산예술센터, 한국공연예술센터, 국립극단 등 공공극장들이 연극제작 주체로 부상한 시점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공극장의 작품당 제작비는 서울연극제가 초청작에 지원하는 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만큼 극단이나 연출 입장에선 공공극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의 추락한 위상을 끌어올리려면 서울연극제가 관객 중심의 대표하는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창작 초연 작품이 주축이 되는 현재의 구성 대신 작년이나 재작년에 공연된 작품 중 평단과 관객에 호응 높은 작품도 포용해야 한다”면서 “페스티벌의 성패가 기획력에 달렸다는 점에서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대신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스스로 공식 참가작을 기획하는 위주의 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제자인 임선빈 서울연극협회 사무국장은 서울 연극발전 방향으로 연극 전용극장 및 민간 극단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임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극장은 세종문화회관과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 남산예술센터가 전부”라며 “창작 연극 활성화 및 극단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연극 전용 극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윤우 웹진 ‘연극인(in)’ 편집장은 지원정책의 흐름을 가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민간의 자생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왔다”며 “공공성을 담보로 한 공공의 공간, 자본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거점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차후 연극계를 굳건하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 후 토론에서는 사후지원 및 민간 극단을 위한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한 제대로 운영되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미도 연극평론가는 “과거 문예진층원 시절 사후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사후지원을높인 적이 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보면 여전히 사후지원이 준 격이다. 과거로의 회귀”라며 지적하면서 “실례로 최근 연극 ‘햇빛샤워 같은 경우가 바람직한 형태 같다.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통해 1년 동안 숙성시켜 공연으로 올리는 방식이 올바른 사후지원 형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송형종 연출가는 “과거에도 이 같은 논의가 반복돼 왔다. 사실 새로운 대안도 아니다”라면서 “1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 연극제 범위 안에 두는 것이 아니라 관광과 더불어 축제의 장으로 더 확장해서 볼 필요도 있다”고 새로운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연극협회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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