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뚝뚝 떨어지는 출생아수…1월 2.6만명 역대 최소

출생아수 2만6000여명…1981년 후 가장 적어
자연감소 1653명…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사망자수 4% 증가…혼인·이혼건수는 감소해
  • 등록 2020-03-25 오후 12:00:00

    수정 2020-03-25 오후 8:24:12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1월 출생아수가 2만6000여명에 그쳐 1월 기준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혼인 또한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결혼과 출산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는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올해부터 구조적인 인구 감소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에 신생아가 누워있다. 연합뉴스 제공


잦아드는 울음소리…출생아 수11.6% 감소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수는 2만6818명으로 11.6%(3522명,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1000명당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6.2%로 0.8%포인트 낮아졌다.

1월 기준 출생아수는 관련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39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출생아수가 2만명대에 머무른 것도 처음이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1542명으로 21.0%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경남(-18.4%) 강원(-16.0%) 전남(-14.2%), 전북(-14.0%) 순이다. 서울은 4734명이 태어나 1년 전보다 10.0% 감소했다.

1월 사망자 4.0%(1106명) 증가한 2만8471명이다. 2018년 1월 3만1550명에서 지난해 1월 2만7365명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 전환했다.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0.3%포인트 오른 6.5%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는 마이너스(-) 1653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 달 동안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자연증가는 사상 최저 수준인 8000명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연간으로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인구의 자연감소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로 이어져 생산능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예 따르면 올해 생산연령인구는 3735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23만2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2067년에 이르러서는 2500만명대 수준까지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구 자연감소가 본격화하면서 2029년으로 예상한 총인구 감소 시기도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상 1월은 출생이 많은 달인데 자연감소가 발생한 것을 보면 인구 감소가 본격화한다고 봐야한다”면서도 “총인구는 출생·사망뿐 아니라 국제인구 이동도 큰 비중을 차지해 현재로서 (감소시기 단축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출생·사망·혼인·이혼 건수 추이. 통계청 제공
◇ “나 혼자 산다”…혼인 39년만 최소치


출생의 선제 요건인 혼인도 크게 줄었다. 1월 혼인 건수는 1만9823건으로 7.0%(1503건) 감소해 1981년 후 1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1년전보다 0.3%포인트 낮아진 4.6%다. 혼인건수가 1월에 2만건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혼 남성·여성들의 결혼 연령에 높아지는 추세고 비혼도 늘어나면서 혼인 또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18년 실시한 사회조사에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비율(48.1%)이 처음으로 50% 이하를 나타내기도 했다.

1월 이혼건수는 8.9% 감소한 8832건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경북(9.4%), 대전(3.5%)이 증가한 반면 부산(-18.9%), 대구(-13.6%), 서울(-13.0%) 등 나머지 15곳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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