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선 넘은 유튜브 영상 사과..."변명의 여지없는 잘못"

  • 등록 2020-12-01 오후 2:23:14

    수정 2020-12-01 오후 2:23: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충북 충주시가 유튜브 공식 계정 ‘충 TV’ 영상 중 무리한 표현으로 논란이 된 내용에 대해 사과했다.

충주시는 1일 오후 충 TV 커뮤니티를 통해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전했다.

시는 “최근 제작한 충TV 동영상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학생들과 영상 제작 과정에서 언급한 무리한 표현들은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된 행위”라고 했다.

이어 “우선 당사자인 해당 영상의 학생들에게 먼저 사과를 드렸다”며 “아울러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도 다시 한 번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충북 충주시의 유튜브 공식 계정 ‘충 TV’ 커뮤니티
앞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충 TV가 “선을 넘었다”고 비난을 받은 영상을 비공개 조치했다.

지난달 24일 충 TV에는 ‘반모? 자만추?/요즘 고등학생은 유승준을 알까?/신조어 VS 라떼어 대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이 시내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이 쓰는 신조어의 뜻을 맞히는 내용이 담겼다.

김 주무관은 한 학생이 자신의 이름이 고OO이라고 소개하자, “어디 고씨냐”고 물었다. 학생이 “제주 고씨”라고 답하자, 김 주무관은 “혹시 고유ㅈ(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신조어 ‘반모(반말모드)’의 뜻이 “반기문 모친”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는 “제가 생각은 났는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다”, “제가 봤을 때는 자기만족인 것 같다”, “추하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은 뒤 “자기만족 추미ㅇ(애)”라고 답했다. 이후 검은 화면 위로 ‘검찰청 쇠창살은’이라는 붉은 자막이 흘렀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면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의 ‘좋페’를 “좋아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상 내용에 대해 누리꾼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에는 “그동안 아슬아슬했는데 결국 선을 넘었다”, “범죄자 이름을 왜 애들한테 들먹이나”, “드립(애드리브의 준말)이 재밌어야 드립이지”, “영상 내용과 충주시 홍보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나”, “정치인이나 페미니스트 언급은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결국 1일 오후 해당 영상은 충 TV에서 내려갔다.

사진=유튜브 채널 ‘충 TV’ 영상 캡처
지난해 4월 개설한 충 TV는 이날 19.1만 명이 구독하면서, 서울시를 제치고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충주시는 연간 유튜브 관련 예산이 60만 원에 불과함에도 김 주무관 등을 내세워 꾸밈없고 코믹하고 톡톡 튀는 ‘B급’ 콘텐츠로 영상 1편당 평균 28만50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에 시정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고 평가 받아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김 사무관은 지난 9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자신의 홍보 전략이 먹히자 충주시장으로부터 “유튜브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할 일이 많았는데 그래도 하기로 했다. 대신 소재와 내용에 대한 터치는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 수익 창출 신청을 아직 하지 않아 수익이 없다. 제작비는 연간 61만 원인데, 영상 편집 프로그램 비용이 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 지자체 유튜브를 살펴보니 수억 원을 들여도 조회 수가 낮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

김 씨는 “출연진들 밥이라도 사주고 커피라도 사주고 싶은데 그런 것에 예산을 쓸 수가 없어 사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 일에서 얻는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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