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父 "'숙현이법' 국회 통과했으면…법적 제도 마련해야"

  • 등록 2020-07-10 오후 2:59:37

    수정 2020-07-10 오후 2:59:3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소속팀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최숙현법’ 제정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최숙현법’을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와 함께 발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체육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설립된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과 의무를 확대하고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최영희씨도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숙현이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했다. 경북체고를 나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입단해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낼 만큼 숙현이는 스포츠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이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막을 수 있겠나. 그저 자식만 믿고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라며 “한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사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었다”고 했다.

최씨는 딸의 고통을 몰랐다는 사실이 더욱 아픈 후회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의 말만 믿고 타일러서 이겨내 보라고 잔소리한 것이 너무나 가슴에 한이 맺힌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폭언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은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최씨는 “숙현이의 비극적인 선택 이후 하루하루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이번 사건 이후 팀 해체를 고려 중인 경주시청에 대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숙현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이 아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악하게 훈련을 해야만 하는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인 트라이애슬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청팀은 건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부적절한 말로 논란이 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표현은 부적절하지만 왜곡돼 전달된 부분도 있다. 임오경 의원은 세 번이나 전화해서 ‘국회 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숙현이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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