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부인 김자인 응원에 민주당 입당 용기 내"

  • 등록 2020-01-07 오후 1:52:23

    수정 2020-01-07 오후 1:56: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소방관 출신 오영환(31) 씨가 부인인 ‘암벽 여제’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 씨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7일 4·15 총선을 앞두고 9년간 소방관으로 일한 오 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영입 인재 5호’인 오 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했다.

특히 그는 2015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펴낸 뒤 인세수익 대부분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독거노인,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내놓았다.

또 JTBC의 TV 길거리 강연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에서의 괴로움을 털어놓고, 시민의 작은 실천을 강조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 씨는 이날 기자회견 중 입당 배경에 대해서도 “평생을 소방관으로 살고 싶었지만, 누군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절박하게 공감해본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청년소방관’ 오영환 씨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부인인 ‘암벽 여제’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 씨의 머리를 다듬어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씨는 민주당의 입당 제안을 받고 부인 김 씨의 응원에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야기(입당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제가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동료를 찾기 위해 출동한 시기였다”며 “며칠 만에 집에 와 부인에게 물었더니 ‘믿고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답해줘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입당식에 함께 한 김 씨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는 등 아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씨는 이날 홍익표 민주당 의원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오 씨와 김 씨는 지난 2015년 12월 3년 간 교제 끝에 결혼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27일 일본 인자이에서 열린 2019 국제스포츠 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6차대회 여자 리드에서 슬로베니아의 얀아 간브렛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29번째로 월드컵 최다우승 기록이다.

그는 또 올해 도쿄 올림픽의 새로운 종목인 스포츠 클라이밍에 국가대표 출전을 위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 예정된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해야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과 아내인 ‘암벽여제’ 김자인 씨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기도 한 이해찬 대표는 “오 씨의 절박한 마음을 민주당이 함께 나눠 가지도록 하겠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의무를 민주당의 제1의 의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오 씨 영입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하늘같이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해야할 첫 번째 임무라는 점을 민주당이 분명히 하기 위한, 방향이 분명한 영입이어서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저도 민주당원이지만 민주당에 대해 더욱 자부심이 생긴다”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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