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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둔촌주공 파국 치닫나..시공단, 대출보증 연장 불가 방침

8월 만기 7000억 사업비 대출 연장 불확실
시공사업단 "대위변제 후 조합에 구상권 청구 가닥"
타워크레인 일부 해체.."6월부터 철수 본격화"
금리 인상으로 이주비 대출이자 부담 늘어날 수
  • 등록 2022-05-17 오후 2:35:26

    수정 2022-05-17 오후 9:07:23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가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단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공사가 중단된 지 한달이 넘은데다 타워크레인 철수까지 이뤄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17일 시공단 관계자는 “조합이 대주단에 사업비 대출 연장해달라고 요청했고, 대주단 입장은 사업비 대출 연장은 조합과 시공사업단간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 집행부와 시공사업단간 협상이 잘 되지 않고 있어 시공사업단은 대위 변제 후 구상권 청구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현장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내걸린 채 공사가 중단돼 있다. (사진=뉴스1)
8월 사업비 대출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둔촌주공 조합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조합은 2017년 시공단 연대 보증으로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을 받았다. 시공단이 연대 보증을 해주지 않을 경우 대출 연장은 불가능하다.

다만 시공단이 대출을 대신 갚아 주기 때문에 바로 대출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지만 시공단과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들이 채무자로 남게 된다.

시공단은 현재 재건축 사업부지에 대한 유치권도 행사 중이다. 시공단은 2020년 말 착공 이후 현재까지 1조7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현장에서는 전날부터 일부 타워크레인에 대한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사실상 시공단이 둔촌주공 조합과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6월부터 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을 철수하기로 건설사간 잠정 합의했다”면서 “일부 건설사에서 일정을 고려해 철거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워크레인이 장비 임대 비용 중 가장 비싼데다, 타워크레인 업체에서도 임대료보다는 운용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철거를 원하고 있어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달말까지 시공단과 조합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사업장 철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이 총 57대 정도로 모두 해체할 경우 3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해체 이후 재설치하는 경우 6개월 이상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사 일정이 지연될 경우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법정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현재 7월로 예정된 1조4000억원의 이주비 대출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조합은 대주단 측에 공문을 보내 대출 금리를 0.48%포인트 낮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공문에는 “2017년 7월 30일부터 COFIX+2.28% 금리로 조합원 이주비 대출을 받아 5년간 성실히 납부했고, 조합은 일반분양을 위해 택지비 감정평가를 완료한 상태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COFIX+1.8%’ 변동금리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현재 시공단과 조합 집행부는 현재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합은 공사비 증액을 인정하고 시공사업단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공단은 △공사 변경계약 무효소송 취하 △지난달 16일 조합 총회에서 의결한 ‘2019년 12월 7일 공사계약 변경의 건 의결 취소’를 철회하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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