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올해 회사채 순발행 전환…등급간 수요 엇갈려

AA+~AA-, A+~A-등급 올해 순발행 기조로 돌아서
HD현대그룹(A0) 회사채 시장서 인기
금리 높은 하위 등급 회사채로 투자 수요 쏠려
“다만, 비우량물 보수적 대응 필요해”
  • 등록 2023-05-30 오후 5:21:38

    수정 2023-06-01 오전 7:47:11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신용등급 ‘AAA급’ 미만 기업들이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비우량채의 경우 비교적 짧은 만기에 수익률이 높아 수요예측에서도 연이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0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총 9조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별로는 초우량채인 AAA등급 9090억원, AA+·AA0·AA-등급 7조1100억원, A+·A0·A-등급 4110억원 등의 순으로 순발행이 이뤄졌다. 순발행 규모는 전체 발행 규모에서 만기가 도래한 채권 규모를 뺀 값이다. 지난해 채권시장 자금경색으로 인해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특히 AAA등급 아닌 AA, A 등급에서 회사채가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 AA+·AA0·AA-등급과 A+·A0·A-등급은 각각 지난해 하반기 순발행 금액(-2조8200억원,-3조9710억원)이 마이너스(-)였으나, 올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나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하위 등급 회사채로 투자 수요가 쏠리면서다. 반면, 초우량 등급인 AAA등급은 같은 기간 순발행 금액이 1조5980억원으로 43% 넘게 급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이 흥행을 보였다. 회사채 시장의 큰손인 SK(AA+)는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800억원의 조 단위 자금을 모았다. 삼천리(AA+)는 1500억원 모집에 6850원의 주문을 받았으며, LG헬로비전(AA-)과 포스코인터내셔널(AA-)도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모집에 9500억원, 7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비우량등급에서는 HD현대그룹을 주도로 인기몰이가 이어졌다. 지주사인 HD현대(A0)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각각 2420억원, 2200억원, 1170억원으로 총 57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심지어 모든 만기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보다 낮은 금리인 ‘언더 발행’에 성공해 시장금리보다 낮은 조달금리를 누리게 됐다. 또 다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A, A-), HD현대일렉트릭(A-), HD현대건설기계(A-) 등도 각각 목표금액 1000억원, 700억원, 500억원의 수요예측 결과 6180억원, 5310억원, 37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다만, 비우량채에 대한 회사채 시장 훈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근원 물가 하락세가 더디기 때문에 긴축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정책 전환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고, 쉽게 불식되지 않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은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크레딧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기로 판단된다. 특히 비우량물에 대해서는 보수적 의견을 나타내며, 중단기 구간 우량물 매수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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