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울린 방호복 화투 사진…주인공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방호복 의료진과 화투 맞추는 할머니, 알고보니 간협 공모전 출품작
90대 치매 환자 위해 노력한 의료진
"코로나 감염 두렵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 소감 밝혀
  • 등록 2021-08-03 오후 4:08:23

    수정 2021-08-03 오후 9:35:22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방호복을 입고 병실에 격리된 할머니와 화투를 친 사진으로 화제가 된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 7년차 간호사 이수련(29)씨로 밝혀졌다.

코로나19 현장스토리 2차 공모전 사진 출품작에 출품된 90대 할머니와 화투 그림 맞추기를 하고 있는 의료진. (사진=대한간호협회)
3일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올해 간협이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것으로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서 촬영됐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박모(93) 할머니는 중등도 치매 환자였으며 요양원에서 감염돼 이송돼왔다. 당시 병동에 배치된 10여명의 간호사는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병실 침대 대신 바닥에 매트리스를 까는 조치를 취했다.

다른 입원 환자들과 달리 고령인 할머니가 격리생활에 힘들어하자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그림 치료는 바로 화투를 이용한 꽃 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였다.

사진 속 주인공인 이씨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밖에 없지 않으냐”며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씨 등 간호사 10여 명은 코로나19 유행 속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서로 돌아가면서 그림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려운 일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을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이같은 간호사들의 노력 덕분에 할머니는 코로나19 중등도에서 경증으로 바뀌면서 음성 판정을 받고 보름 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사진은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무더운 여름에도 코로나19를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잇따라 응원을 보냈다. 사진이 담긴 게시글은 1만여개의 좋아요와 1만개의 리트윗을 받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해당 게시글을 공유하며 “방호복을 입고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채 고요히 할머니를 응시하는 모습에 경외심을 느낀다. 시대의 사랑은 ‘돌봄과 연대’인 것 같다”고 의료진에 감사를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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