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화답'한 이재용…삼성 3년간 240조 붓는다

다시 뛰는 삼성…멈췄던 투자 엔진 재가동
반도체 투자만 150조원 투입…절박감 반영
차세대 먹거리 바이오도 '제2 반도체 신화'로
  • 등록 2021-08-24 오후 5:21:39

    수정 2021-08-24 오후 9:02:13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빠르고 과감했다. 삼성이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쏟아 붓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발표다. ‘총수 부재’라는 경영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삼성이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및 중소·중견기업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시 엔진을 돌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이사회 보고를 거친 후 24일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 및 고용 계획은 이 부회장이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각 사업부문별 간담회도 열었다. 이번 발표는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도 많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빠른 ‘화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180조원은 국내 투자다. 지난 3년 치 투자 금액(전체 180조원, 국내 130조원)을 훨씬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240조원 중 150조원가량은 반도체 투자 재원으로 쓰일 전망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인 만큼 공격적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반도체 ‘글로벌 패권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도 고려됐다. 삼성은 이번 투자로 메모리 분야는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개발에 나서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선단공정 적기 개발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분야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2곳 더 늘리고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CDMO에도 신규 진출한다. 삼성은 바이오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국가 안보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재 육성 카드도 꺼내 들었다. 향후 3년간 4만명을 공채 방식으로 직접 채용한다. 대부분 주요 기업이 수시채용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삼성은 취업준비생의 예측 가능성과 고용 안정성 등을 고려해 공채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며 삼성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투자로 고용 확대, 중소기업 상생 등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삼성이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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