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탈퇴]중기업계 “브렉시트로 수출경쟁력 하락 우려”(종합)

운송기계·섬유 등 美·中 과의 경쟁품목 비상
무림페이퍼, 해외영업조직 대책회의 소집
팅크웨어, 영국 진출 재검토
英 필두로 도미노 탈퇴 우려…유럽진출 면밀 검토 필요
정부 "英 거점업체 EU국가 내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
  • 등록 2016-06-24 오후 3:30:42

    수정 2016-06-24 오후 3:30:42

[이데일리 박철근 강경훈 유근일 채상우 기자] 영국이 EU(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함에 따라 중소기업계도 향후 추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24일 “브렉시트가 결정됐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위해서는 2년의 유예기간이 있어 한·EU FTA 특혜관세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후부터는 영국 정부가 정하는 실행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던 미국, 중국, 대만 등과 경쟁하는 운송기계부품과 섬유 품목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중소기업의 영국 수출 상위 품목은 △전기기기·TV·VTR △보일러·기계류 △플라스틱 및 제품 △편물 등이 자리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더 우려가 되는 부분은 영국을 필두로 다른 EU국가의 도미노 엑시트(탈퇴)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개척할 때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영국에 판매법인을 둔 개별 중소기업들도 브렉시트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런던에 제지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무림페이퍼(009200)는 브렉시트 소식이 들려오자 전체 해외영업 조직의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전역의 물류 기지로 영국을 활용하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파운드화 결제 수요가 발생해 유럽 지역에서의 손실을 줄일 방향을 다각도로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캐릭터 완구 업체 오로라(039830)월드 관계자는 “영국과 유럽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은 되지 않는다”면서도 “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법인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처 다변화를 위해 영국 시장을 진출하려던 중소기업들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팅크웨어(084730)는 영국 진출을 재검토 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영국 블랙박스 설치 시 자동차보험 10~15% 할인을 제공하는 정책으로 시장 진출 및 확대에 기대를 걸었던 상황이었지만 사업을 다시 강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시 검토를 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 관세 변화가 발생하고 각종 규제가 차등화되는 것도 문제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의 경우 유럽 진출을 위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심사와 영국 진출을 위한 별도의 심사를 거쳐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내부에서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헬스케어 관련 심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사가 유럽과 영국 이원화된다면 영국 내 관련 업체도 유럽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 또 다시 심사·허가 절차 받아야 해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업종·품목별로 영국 진출 중소기업의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청 해외시장과장은 “아직까지 상세 품목 별로 영국 진출 중소기업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유럽 내 판매 거점을 영국에 두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되는지, 거시적으로 상세 수출 품목 별로 어떤 관세 변화가 있고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수출비즈니스 인큐베이터를 유럽에 확충해 영국에 거점을 둔 업체가 EU 국가 내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관세 변화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