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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이 어딘가요?’…요즘 대학은 1·2·3학년이 신입생

대학가 대면수업 확대하자 강의실 못 찾는 학생들
오랜만에 학교나온 학생들 “대학생활 이제야 경험”
대학 대면수업 비율 59.5%…직전 학기 대비 2배
  • 등록 2022-04-07 오후 4:23:09

    수정 2022-04-07 오후 9:34:08

7일 점심시간 중앙대 교정에서 학생들이 식사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신하영 기자)


[이데일리 조민정·신하영 기자] 7일 점심시간. 서울시 동작구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오랜만에 학생들로 북적인다. 중앙대는 이번 학기부터 수강생 40명을 초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만난 2학년 남모(20)씨는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니 비대면에 비해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작년에는 원격수업을 많이 해 아쉬웠는데 대면수업도 늘고 학과생활도 활발해지는 것 같아 이번 학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앙대를 비롯해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이 이번 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이번 학기 전체 대학의 대면수업 비율은 59.5%로 작년 2학기(32.6%)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대학가에선 ‘1·2·3학년이 모두 신입생 같다’는 말이 나온다. 올해 3학년이 된 20학번을 비롯해 21학번(2학년), 22학번(1학년)이 햇수로 3년간 비대면 수업을 받은 탓이다.

이날 경희대에서 만난 한 조교는 “지난달에는 강의실 위치를 모르는 학생이 많아 건물 1층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강의실로 올라왔던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처음 경험하는 학생이 많은데다 선배들의 조언도 얻기 힘든 상황이라 힘들어 하는 학생도 많다”고 덧붙였다.

경희대 시간강사 강모(27)씨도 “교수님께 수업 관련 메일을 보내면서 이모티콘을 쓰는 학생도 있다”며 “이런 사소한 매너는 선배들이 알려줘야 하는데 선후배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전달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대면수업을 듣기 위해 캠퍼스에 온 학생들이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실험실습이 중요한 공과대학에선 그간의 비대면 수업으로 교수들이 가르칠 게 늘었다. 서울 소재 한 공대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실험은 해야 하니 조교들이 실험과정을 촬영해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보내고 실험결과로 얻게 된 데이터까지 나눠줬다”며 “이후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보고서를 쓰게 했는데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실험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학도는 실험과정에서 생기는 변수에 대한 대처능력도 키워야 하는데 향후 이런 교육을 더 강화할 생각”이라며 “다만 가상환경에서 실습을 진행하면서 확장현실(XR) 기반의 교육콘텐츠를 발전시킨 점은 팬데믹 중 얻은 대학의 성과”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체로 대면수업 확대를 반기고 있다. 숙명여대 2학년 김모(20)씨는 “작년과 달리 캠퍼스에 학생들도 북적이고 해오름제 등 축제도 다시 열린다고 하니 이런 게 대학생활이구나를 새삼 느끼고 있다”며 “그간 선후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에도 대학에 대면수업 확대를 권고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관계자들과 교육회복위원회를 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대면활동 중심으로 이끌어 주신 것이 통계상으로도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대면수업 중심의 학사운영을 유지하고 대학의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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