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방어에도 막판 ‘달러 사자’…환율, 1363.5원으로 상승[외환마감]

14.2원 오른 1363.5원에 마감, 11개월만 최고
美10년물 4.8% 돌파·달러 인덱스 107.20 ‘강세’
위험회피에 외국인 국내 증시서 6600억 순매도
“저항선 뚫려 변동성 심해…다만 레벨 부담 있어”
  • 등록 2023-10-04 오후 4:38:26

    수정 2023-10-04 오후 4:38:2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63.5원까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공포감에 국채 금리는 올라가고 달러 선호가 높아지며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3원)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10일 1377.5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이다. 상승 폭 기준으로 보면 지난 8월 2일 14.7원 오른 이후 두 달여만에 최대 폭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원 오른 136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62원까지 올랐다. 이후 1357원까지 상승 폭을 좁혔으나 다시 반등해 1362.5원을 터치했다. 장 내내 1360원 위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막판 추가 상승해 1363원까지 올랐다.

추석 연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는 한층 강화되면서 장기물 채권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어서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72%까지 올라 8%에 육박했다. 여기에 고용 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이에 글로벌 달러 강세는 두드러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7.20을 기록하고 있다. 연고점 경신이자, 작년 11월 22일 이후 다시 107선으로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는 전날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6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2.41%, 코스닥 지수는 4.00%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선 10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막판에 달러 사자가 몰렸고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도 많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해서 끝났다”면서 “외환당국이 장 내내 방어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물량이 쏟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저항선이 뚫렸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이 심할 거라고 본다”며 “다만 환율이 급등한 만큼 레벨 부담이 있을 걸로 본다. 환율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0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

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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