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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했던 트럼프
NBC 플랫폼을 통해 60분간 생중계된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에서 진행자로 나선 서배너 거스리(위 오른쪽) 앵커는 행사 내내 송곳 같은 매세운 질문 공세를 폈다. 처음부터 친(親) 트럼프 성향으로, 민주당원을 소아성애자라는 등의 음모론을 제기해왔던 큐어넌(QAnon·극우 음모론 집단)을 도마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모른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자 거스리는 “당신은 그들의 구원자”라고 쏘아붙였다. 더 나아가 ‘진정한 지도자는 음모론을 음모론이라고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한 의원을 말을 인용하는가 한편, “당신은 (큐어넌을) 안다”고 다그치는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끌어내려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나는 모른다”고만 답변했다.
그러자 거스리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인터뷰를 항상 그 질문으로 시작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을 벌인 사흘 뒤인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공개했는데, 거스리는 토론 당시 감염 상태였는지 여부를 강하게 캐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날 받았을 것” “안 했을 수도 있다” 등 횡성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거스리는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추궁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같은 편이 돼야 한다”며 거스리에게 ‘살살 대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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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관련해선 이란·북한 등을 언급, “이란은 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는 데 더 가까워졌으며, 북한은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폭탄과 미사일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으나 중동 평화안 추진 등 대(對) 중동 정책에 대해선 “현대판 기적”이라고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평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하는 등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