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트럼프 Vs '차분했던' 바이든…대비된 간접 'TV 맞대결'

NBC 앵커 거스리, 트럼프에 송곳 질문…맹폭격
흥분하던 트럼프 "우리는 같은 편 돼야" 언급도
바이든, 정책 중심 답변…對트럼프 공세도 자제
  • 등록 2020-10-16 오후 4:33:06

    수정 2020-10-16 오후 4:33:06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조민정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아래 왼쪽) 민주당 대선후보가 코로나19 감염으로 무산된 2차 TV토론 대신 각각 다른 방송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진 않았지만, 한날한시에 두 후보가 발언을 쏟아내며 간접적으로 2차 토론을 벌인 셈이 됐다. 그러나 감세·외교·교육 등 정책 중심으로 다소 차분하게 진행된 바이든 후보 행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 행사는 코로나19 사태·이데올로기 등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비켜가고 싶은 이슈에 대해 진행자와 날 선 공방이 이어지며 격렬하게 열려 대조를 이뤘다.

흥분했던 트럼프

NBC 플랫폼을 통해 60분간 생중계된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에서 진행자로 나선 서배너 거스리(위 오른쪽) 앵커는 행사 내내 송곳 같은 매세운 질문 공세를 폈다. 처음부터 친(親) 트럼프 성향으로, 민주당원을 소아성애자라는 등의 음모론을 제기해왔던 큐어넌(QAnon·극우 음모론 집단)을 도마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모른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자 거스리는 “당신은 그들의 구원자”라고 쏘아붙였다. 더 나아가 ‘진정한 지도자는 음모론을 음모론이라고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한 의원을 말을 인용하는가 한편, “당신은 (큐어넌을) 안다”고 다그치는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끌어내려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나는 모른다”고만 답변했다.

그러자 거스리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인터뷰를 항상 그 질문으로 시작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 않으려 애썼다. 그는 거스리에게 “당신은 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안티파(Antifa·극좌 무장조직)’를 비난하는지 묻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한편, “나는 안티파를 비난하고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를 불태운 좌파의 사람들도 비난한다”며 화제를 바이든 후보와 안티파로 돌리려는 데 급급했다. 그럼에도, 거스리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바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네이비실을 제거했다는 음모론을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사실을 꼬집으며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나는 리트윗을 자주 한다. 그저 리트윗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하자, “당신은 대통령이다. 누군가의 미친 삼촌이 아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을 벌인 사흘 뒤인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공개했는데, 거스리는 토론 당시 감염 상태였는지 여부를 강하게 캐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날 받았을 것” “안 했을 수도 있다” 등 횡성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거스리는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추궁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같은 편이 돼야 한다”며 거스리에게 ‘살살 대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았다.

사진=AFP
◇차분했던 바이든


같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방송과 진행한 바이든 타운홀 미팅은 차분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사안과 관련, ‘마스크 착용’ ‘백신의 안정성’ 등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두는 데 주력했다. 그는 “트럼프는 모든 방면에서 정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코로나 백신의 경우 과학자들이 직접 안정성을 이야기하고 3상 임상시험을 모두 거치면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으로 인한 연방대법관이 보수화(보수 6 대 진보 3)를 저지하기 위해 대법관을 증원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 바이든 후보는 대선일 전에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며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관련해선 이란·북한 등을 언급, “이란은 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는 데 더 가까워졌으며, 북한은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폭탄과 미사일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으나 중동 평화안 추진 등 대(對) 중동 정책에 대해선 “현대판 기적”이라고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평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하는 등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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