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 전날,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날이 되자 열이 났어요. 근육통이 있었구요. 기침은 별로 없었습니다. 열이 심할 때는 최고점이 39.7도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약을 먹으면 떨어졌습니다. 3~4일 정도 힘들었고, 5일째가 되자 열이 떨어지고 많이 회복됐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증상이나 통증이 뭐였는 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찍 진단돼 치료를 받아서인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C씨는 “독감도 걸려봤는데 독감에 걸렸을 때 통증을 7이라고 하면 오히려 3, 4 정도였다. 초기에 치료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C씨는 “신종플루 때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 그 당시에도 환자분들이 많이 무서워했는데 조기 진단하면 별 문제 없었다”며 “제 경험을 보면 자신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않는 한, 우리나라 의료진 수준이 높기 때문에 치료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C씨는 오히려 “잘못된 사실들이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데 격리시설 안에 있다보니 대처하지 못하는 게 제일 답답했다”고 했다. C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환자들을 진료했다는 얘기가 돌아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질병에 걸린 뒤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의료진과 환자 본인의 건강상태가 좌우한다.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적으로 주의하고, 평소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씨는 메르스에 대한 막연히 공포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메르스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서 보면 크게 걱정하시지 말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크게 문제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은 C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희망을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