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감염시 통증, 독감이 7이라면 메르스는 3,4 정도”

메르스 두번째 완치자..1번환자 진료 의료인 인터뷰
"우리나라 의료수준 높아 조기 진단하면 별문제 없어"
"잘못된 사실 대처못해 답답..병원명 공개는 필요한 조치"
  • 등록 2015-06-08 오후 4:28:01

    수정 2015-06-08 오후 4:53:14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가운데 5번째 확진환자였던 C씨(50)는 8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최초 환자인 남편 A(68)씨를 통해 감염됐다가 지난 6일 퇴원한 2번(63·여) 환자에 이어 두 번째다.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인 C씨는 지난달 17일 A씨를 진료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었다. C씨는 이날 서울특별시 용산구 의사협회 7층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완치까지, 20여일간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A씨는 메르스 감염 이후 완치까지 치료과정이 그다지 고통스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확진 판정 전날,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날이 되자 열이 났어요. 근육통이 있었구요. 기침은 별로 없었습니다. 열이 심할 때는 최고점이 39.7도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약을 먹으면 떨어졌습니다. 3~4일 정도 힘들었고, 5일째가 되자 열이 떨어지고 많이 회복됐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증상이나 통증이 뭐였는 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찍 진단돼 치료를 받아서인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C씨는 “독감도 걸려봤는데 독감에 걸렸을 때 통증을 7이라고 하면 오히려 3, 4 정도였다. 초기에 치료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C씨는 “신종플루 때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 그 당시에도 환자분들이 많이 무서워했는데 조기 진단하면 별 문제 없었다”며 “제 경험을 보면 자신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않는 한, 우리나라 의료진 수준이 높기 때문에 치료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씨를 최료한 국가지정격리병동 주치의는 “확진 통보를 받은 그날부터 항생제를 두세가지 동시에 사용하는 요법으로 치료했다”며 “치료 3~4일이 지나자 열이 떨어지고 혈소판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설사도 호전됐다. 열흘간 치료후 두번째 객담을 유전자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 음성 판정이 내려져 퇴원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C씨는 오히려 “잘못된 사실들이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데 격리시설 안에 있다보니 대처하지 못하는 게 제일 답답했다”고 했다. C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환자들을 진료했다는 얘기가 돌아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메르스 병원명 공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의견을 밝혔다. C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365열린의원에서 근무 중이다. 최초 감염자인 A씨가 두번째로 경유한 병원이다. C씨는 “다음 주쯤 다시 병원을 열 생각이지만 환자가 올지 모르겠다. (명단 공개는) 병원 입장에서 여러가지 안좋은 면이 있다”면서도 “병원은 병원이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이다. 메르스가 진정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에 걸린 뒤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의료진과 환자 본인의 건강상태가 좌우한다.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적으로 주의하고, 평소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씨는 메르스에 대한 막연히 공포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메르스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서 보면 크게 걱정하시지 말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크게 문제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은 C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희망을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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