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6]나영석 PD "나의 단점 보완해주는 동료 찾는 게 성공비결"

이데일리 주최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단점 보완해줄 수 있는 동료 찾아야"
'꽃할배'·'삼시세끼' 성공 뒤엔 동료들이
  • 등록 2016-10-19 오후 3:46:28

    수정 2016-10-19 오후 4:27:46

나영석 CJ E&M PD가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에서 ‘도전하는 우리, 내일을 꿈꿔라’를 주제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전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저의 성공이 아니에요. 훌륭한 동료들의 아이디어였어요.”

나영석 CJ E&M PD는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의 Red(열정) 세션에 강연자로 나와 프로그램 성공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나 PD가 언급한 ‘훌륭한 동료’는 KBS2 ‘1박2일’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는 이명한 tvN 본부장과 이우정 작가였다. 두 사람은 정년퇴임이 보장되는 KBS를 박차고 나온 이유였다. 나 PD에 앞서 두 사람이 먼저 CJ E&M에 둥지를 틀었다.

“15년 전 두 사람을 처음 만났어요. 그 사람들과 이렇게 오래 일할 줄 몰랐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일이 좋아 뭉쳐 다녔어요. 지금 각자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요.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동료와 함께 하라고 해요.”

나 PD는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꽃할배)와 ‘삼시세끼’ 제작 후일담을 예로 들었다. 2013년 방송한 ‘꽃할배’는 나PD가 CJ E&M으로 이적한 후 첫 작품이었다.

그는 “부담스러웠다. KBS에 계속 있으면 정년퇴임할 텐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가자”고 누군가 제안했다. 윗선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배우 신구의 연극 연습실까지 찾아가 출연자부터 설득했다. “실패하면 책임지겠다”는 나 PD의 호언장담에 회사는 제작을 허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꽃할배’는 케이블채널에서 시청률 4%을 넘기며 큰 성공을 거뒀다.

‘삼시세끼’도 비슷한 출발이었다. ‘꽃할배’는 ‘꽃누나’, ‘꽃청춘’으로 이어졌고, 나PD를 포함한 제작진은 피로를 느꼈다. 누군가 “비 오는 날 조용한 시골집에서 마루에 누워 만화책을 보다 낮잠을 자고 싶다”고 말했다.

나 PD는 바쁜 현대인을 위로하는 프로그램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한 달만 쉬자”는 마음을 접었다. “지루할 것 같다”는 상사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꽃할배’처럼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시도가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꾸준한 설득 끝에 이서진·옥택연이 출연한 ‘삼시세끼-정선편’이 제작됐다. ‘삼시세끼’는 현재 꾸준히 사랑 받는 시즌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공 비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답이 재미없어요. 회의하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해요. 뛰어난 동료가 제 옆에 많이 있거든요. 그들과 대화하고 일상을 나누면서 공통되는 부분을 모아서 프로그램을 만들죠. 집단이 해내는 거예요. 운 좋게 제 이름이 가장 앞에 있는 거죠.”

그는 열정만 넘치는 것을 경계했다. 열정도 있고 능력도 뛰어난 사람은 자칫 잘못하면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를 모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PD는 “혼자 좌충우돌 하다 꺾이면 좌절감이 그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그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훨씬 과감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동료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열정이 있다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동료를 찾는 것이 성공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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