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인식’ 펫보험 포문 연 DB손보…펫보험 활성화 되나

DB손보, 펫테크 적용한 ‘프로미반려동물보험’ 출시
삼성화재, 비문 기반 펫보험 출시 임박…“시스템 구축 중”
“비문인식, 유명무실한 반려동물등록제 대안 기대”
  • 등록 2019-07-16 오후 3:51:47

    수정 2019-07-16 오후 4:51:31

국가별 반려동물보험 가입률 (자료: 보험개발원)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D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비문(코지문)을 기반으로 한 펫보험을 출시하면서 펫보험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문 인식의 정확성이 떨어져 반려견 개체를 식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반려동물등록제’가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반려견주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DB손보는 지난 1월 펫테크 전문기업 ㈜핏펫과 비문 인식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6개월만에 상용화에 성공, 비문을 기반으로 한 펫보험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비문은 강아지의 고유한 코의 무늬로 사람의 지문처럼 ‘신분 증명서’ 역할을 한다. 비문 기반의 펫보험 출시는 업계 최초다. 삼성화재도 핏펫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면서 DB손보가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됐다.

비문 기반의 상품 출시가 펫보험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개체수 증가, 인식변화 등으로 동물병원, 펫샵, 사료, 보험 등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연평균 16%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2조원 규모인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이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14조6400억원), 중국(20조7000억원), 미국(68조500억원) 시장과 비교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보험 시장의 경우 가입률이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1%)은 물론 일본(6%), 영국(25%)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개체식별 문제가 꼽힌다. 국내에선 동물유기를 막기 위한 반려동물등록제가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체 반려견 중 33%만이 등록된 상태다. 동물등록은 개의 피부에 마이크로칩을 심는 ‘내장형’과 개 목걸이에 ‘외장형’ 칩을 달거나 인식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마이크로칩을 피부에 직접 내장하는 데 대한 거부감, 등록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등록제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체식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 일부 가입자가 보험 하나로 여러 마리의 반려견에 대한 진료비를 돌려 막는 등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하고, 보험사들은 손해율(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낮추기 위해 높은 수준의 보험료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문 기반의 펫보험이 대안으로 출시된 셈이다. DB손보는 보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 개체식별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 비문 기반 펫보험은 최초 가입 시 비문 사진 3장을 등록하면 동물등록증이 없어도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상(보험금) 청구 시 다시 비문 사진을 등록, 조회해 반려견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비문 기반 펫보험은 친반려동물적인 개체식별 방법을 보험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국내 펫보험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비문을 통한 개체 식별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재 미등록 반려견의 경우 사진으로 개체를 식별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진일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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