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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주요 영역 중 수학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역시 ‘불수능’이었던 작년보다는 쉬웠지만 ‘물수능’ 수준의 쉬운 시험은 아니었다. 영어는 ‘역대급 물수능’이었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비슷한 난이도로 분석된다.
박윤봉 수능출제위원장(충남대 화학과 교수)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BS 체감 연계도를 높여 학생들이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수능이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국어는 약간 쉽게, 수학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작년 수능은 국어·수학이 모두 불수능으로 분류됐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149점)이 같은 해 9월 모의평가(127점) 대비 22점이나 올랐으며, 만점자 비율은 0.01%에 불과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며 쉬울수록 하락한다. 수학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같은 해 9월 모의평가(145점)보다 2점 올랐으며 만점자 비율은 0.63%에 그쳤다.
국어의 경우 작년 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분류되는 탓에 올해 수능은 작년보다는 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별력을 상실할 정도는 아니었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작년에 비해 조금 쉬웠지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도 “최상위권에선 예년보다 난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적인 지문 난이도가 낮아지고 문제가 쉬웠다고 보긴 어렵다”며 “최상위권에선 다소 변별력이 하락하겠지만 중상위권에선 여전히 변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는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유사했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가 워낙 쉬웠던 탓에 수험생 체감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는 “영어의 경우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영어는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쉬웠기에 체감 난이도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