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왜 비트코인으로 클라우드 사용료를 받을까

내년 초부터 암호화폐로 구글 클라우드 결제 가능해져
암호화폐 결제로 웹3 기업 자사 코인으로 결제 가능
AWS에 밀리는 구글클라우드, 웹3 전탐팀 꾸리고 대응 중
나이키·스타벅스·워너뮤직도 웹3에서 새로운 기회 모색
  • 등록 2022-10-13 오후 4:52:24

    수정 2022-10-13 오후 4:51:0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내년 초부터 구글 클라우드(GCP)를 이용하는 고객은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사용료를 낼 수 있다. 암호화폐로 클라우드 사용료 결제가 이뤄지면, 블록체인 기반 웹3 업체들은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법정화폐로 환전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구글의 이런 행보는 부상하는 ‘웹3’ 산업의 클라우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3는 사용자 중심의 탈중앙화된 웹 환경을 만들자는 새로운 흐름으로, 플랫폼 기업에 너무 힘이 쏠려 있는 현상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다.

구글의 결정은 블록체인 웹3 산업에도 의미가 있다. 이제 다양한 산업의 대형 기업들이 웹3를 한 때 유행하는 하이프(과대 선전)가 아닌, 비즈니스 확장 기회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구글외에도 나이키, 스타벅스, 워너뮤직 등도 웹3로 뛰어들었다.

구글클라우드가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사진=로이터)


구글클라우드, 내년 초부터 일부 기업에 암호화폐 결제 지원

구글클라우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연례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를 통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내년 초부터 클라우드 사용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구글클라우드에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코인베이스 커머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사용료를 암호화폐로 받을 때 생기는 ‘가격 변동’ 문제도 코인베이스 커머스가 해결한다. 코인베이스 커머스는 결제 대금으로 받은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나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총 10종이다. 구글이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보관서비스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사용하기로 한 것을 보면, 모든 암호화폐를 다 법정화폐로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웹3 기업은 암호화폐 보유한 암호화폐를 이용해 바로 클라우드 사용료를 낼 수 있게 됐다. 웹3 분야 업체들은 암호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초기 투자자를 모집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비스 운영 비용을 지출할 때 법정화폐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암호화폐 결제가 일반 기업이나 개인에는 아직 큰 매력이 없지만,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사업하는 웹3 분야 초기기업에는 편의성을 높여 줄 수 있다.

구글클라우드·나이키·스타벅스…웹3에서 기회 찾는 기업들

구글의 암호화폐 결제지원은 블록체인 웹3 산업에도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주요 기업들이 웹3를 스쳐 지나가는 유행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기회로 보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구글클라우드는 웹3가 현재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따라잡기 위한 묘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AWS와 MS애저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 20%로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은 점차 양강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는 웹3 영역에서 (기업들이) 더 빠르고 쉽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며 “코인베이스와 이번 파트너십이 개발자가 그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 5월 웹3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을 위한 전담팀도 꾸렸다. 아밋 자베리 구글클라우드 부사장은 당시 내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담팀을 꾸리는 배경에 대해 “세계가 웹3를 수용하는 초기 단계지만, 웹3 기술 지원을 늘려달라는 많은 요청이 있다”고 설명했다. 웹3에 대해선 “이미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나이키, 스타벅스, 워너뮤직 등도 웹3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나이키는 스니커즈 NFT 컬렉션을 선보인 패션 스타트업 아티팩트를 인수하면서 웹3에 뛰어들었고, 스타벅스는 NFT 멤버십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디세이’를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워너뮤직도 아티스트의 NFT 발행 사업을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과거 블록체인을 놓고 기술은 우수하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최근 웹3가 부상하면서 이런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이제 구글 같은 글로벌 대형 업체들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웹3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