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안철수의 입, 文 비판하며 우클릭

安, 25일 자신 페이스북에 文 정권 '최순실' 비유
최근 '가짜 민주주의'·'민주주의 말살' 등 발언 수위↑
다만 安 둘러싼 상황 '난국'…소속 의원 이탈, 지지율↓
중도보수통합 선 긋지만…"安, 통합당 손 내밀 것" 전망
  • 등록 2020-02-25 오후 2:11:28

    수정 2020-02-25 오후 3:29:4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반(反)문재인’을 향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이 연일 거칠어지고 있다. 옛 안철수계 인사들이 미래통합당으로 속속 움직이며 중도보수통합에 대한 기대도 점점 높아지는 형국이다.

안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을 ‘최순실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선 자문그룹이 ‘방역을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한다”며 “지난 (박근혜) 정부 최순실 존재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안 대표는 “문 정부는 가짜 민주주의”, “검찰 장악은 박근혜 정부 때도 없었던, 민주주의 자체를 말살하는 행위”, “문 대통령은 임기 기간 내내 과거와 싸우다 미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한민국 초유의 대통령이 될 것” 등 연일 독설을 내뱉고 있다.

반면, 안 대표의 발언에서 통합당을 향한 비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문 대통령을 공격하며 점차 ‘우클릭’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스레 관심은 중도보수 통합으로 쏠린다. 물론 안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관심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당장 안철수계였던 김중로·이동섭 의원과 옛 안철수계인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은 통합당으로 이적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바닥 수준이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를 받아 19~21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총선 때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거냐’고 물은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국민의당은 1.2%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가 ‘지난 23일 창당 컨벤션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도 위기감을 부르는 숫자임에는 분명하다는 목소리다.

1%가 아쉬운 통합당은 안 대표를 향해 일단 손짓을 하는 중이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거기(통합당) 대표나 공관위원장이 오히려 (연대·통합) 생각이 없다고 한다’는 발언에 대해 “안 대표와 직접 접촉을 해보겠다.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당도 환영하고 공천 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실제 다급한 건 안 대표라는 분석이다. ‘코로나 정국’을 거치며 통합당으로의 구심력이 거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지역구 출마 예정인 의원들의 생환 확률이 지극히 낮다. 또 비례정당으로서의 발돋움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안철수계 의원들이 동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대표가 최근 격한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초조함의 방증’이라고 본다”며 “독자 생존이 가능하려면 여당 강세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지금은 반대 상황이다. 안 대표가 살기 위한 판단을 한다면 통합당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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