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룬 사모펀드 환매 약속'…삼성생명, NH투자證 상대로 소송

5차 걸쳐 상환받기로 했지만, 1차때부터 지연
12월 초 소송 진행...결과 따라 소비자에게 환급
  • 등록 2021-04-14 오후 3:56:31

    수정 2021-04-14 오후 9:41:18

[이데일리 전선형 이광수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 환매 중단된 금(金) 무역금융펀드 연계 투자상품 판매자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환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연기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기일은 지정되지 않았다.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DSL는 홍콩 자산운용사(UAM,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의 무역금융펀드(UIB,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기초자산인 무역금융펀드는 홍콩에서 금 실물거래를 영위하는 금 거래자에게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 대출을 해주고 연 4% 수준의 이자를 받는 구조로 돼 있다. 국내 발행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610억원 어치의 DLS를 발행했고, 이 중 530억원 어치는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대출을 받은 금거래자가 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무역펀드에 문제가 생겼다. 대출금 상환이 지연됐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도 환매가 어려워졌다.

발행인인 NH투자증권은 운용사를 통해 통보받은 DLS 만기 연장, 2021년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환매하겠다는 내용을 삼성생명이 전달했다. 삼성생명은 우선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원금의 50%를 선지급했고, 추후 환급에 따라 나머지 금액의 지급을 계획했다. 하지만 환매약속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삼성생명은 DLS와 별개로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같은 기초자산으로 만든 펀드에 연계된 삼성생명 신탁 상품 ‘퍼시픽브릿지 골드 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도 420억원 가량 환매가 연기된 상태다. 현재 삼성생명은 이 상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에게 50% 선지급을 결정해 지급했다. 다만,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과는 소비자 원금상환을 위한 협의 중인 상태로 소송은 현재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5차례 걸쳐 환매를 하기로 했으나 1·2차 때부터 지연이 돼 왔다”며 “NH투자증권과의 소송 등을 통해 고객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의 경우 해당사가 홍콩에서 해외펀드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자산회수를 위한 법적절차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별도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운용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홍콩 자산운용사로부터 금거래 위축으로 무역금융펀드에 문제가 생겼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거래처인 MCR(마그마 캐피탈 리소시스)에 문제가 생겨 자금 상환계획에 변경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NH투자증권은 현지법인을 통해 인도네시아 거래처에 현지 실사에 나섰으나,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등 실사 기간이 평소보다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과의 소송은 지난해 말 제기돼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긴 어렵다”면서 “현재 현지 로펌을 선정하고 운용사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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