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못 파니 보험으로”...은행 방카슈랑스 판매 43% '껑충'

5대 은행, 지난해 초회보험료만 6조원 육박
펀드 판매 위축되며 비이자수익 확보 차원
  • 등록 2021-04-12 오후 5:00:30

    수정 2021-04-12 오후 9:55:13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해 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판매가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은행들이 라임ㆍ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펀드 판매가 어려워지자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방카슈랑스’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에 전년 수준 넘어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총액은 5조9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1288억원) 대비 43.1% 증가한 것이다.

연합뉴스 제공
시중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분기별 1조원 수준으로 판매돼 왔으나 지난해 3분기 2조원을 넘겼고, 4분기에도 1조5000억원을 넘게 팔았다.

지난해 방카슈랑스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은행들의 펀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2019년 라임ㆍ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잇따른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은행들의 펀드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비이자수익 확보가 절실한 은행들은 대안으로 보험 상품을 선택했다. 실제 지난해 5대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3조1315억원으로 2019년(19조5908억원)과 비교해 33% 감소했다.

또한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성보험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예ㆍ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보험으로 몰렸다. 저축성 보험은 대부분 연 2~3%대 이율을 제공한다. 3년 만기 저축성보험은 사업비를 제외해도 연 1.6~1.7% 수익률이 나오게 된다. 더군다나 은행들이 코로나로 인한 대면 영업의 어려움 극복으로 위해 모바일 채널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한 것도 방카슈랑스 판매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펀드 판매가 중단되면서 대안으로 보험을 판매하기도 했고, 소비자들도 높은 금리 소식을 듣고 저축성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컸다”며 “이런 기류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판매수수료는 적어...비이자수익은 감소

하지만 보험을 불티나게 판매했음에도, 은행들의 수수료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4조3167억원이다. 펀드 판매가 줄은데다, 보험으로 번 수수료 수익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는 3318억원으로 전년대비 4.9% 늘었다. 초회보험료 증가폭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수수료수입만으로 비이자수익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품에 대한 청약 철회권, 위법계약해지권 등 소비자보호가 한층 강화됐고, 대출 실행일 전후 1개월 동안은 펀드ㆍ보험을 판매할 수도 없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이 많이 판매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수료를 따져보면 크게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며 “소비자들이 보험기간이 3~5년 정도로 짧은 기간의 상품을 선호하고 있고, 보험사들도 저축성 상품에 대해서 수수료를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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