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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원래 "말 실수? 말 잘못이었다...수억 손실로 감정 콘트롤 못해"

"코로나19 이후 2억5천만원 손실
보증금으로 내는 월세도 5개월 후면 끝"
일일 총영업시간 제한 등 아이디어
자영업 시간 제한,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져
  • 등록 2021-01-22 오후 3:57:58

    수정 2021-01-22 오후 3:59:21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방송인 강원래가 최근 불거진 ‘K-방역’ 폄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강원래는 22일 오후 이데일리와 30분 남짓 전화인터뷰를 갖고 “방역 정책이 꼴등이라는 표현은, 자영업의 고충을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나온 발언이었다”면서 “말 실수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말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2018년 이후 2019년 말부터 월 기준 손익을 맞췄는데,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사실상 장사를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가게를 내놓았으나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아직 가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이어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월세와 인건비 등으로 약 2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현재 월세를 못내는 상황이라 보증금에서 월세를 삭감 중인데, 앞으로 5개월 후면 보증금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강원래(오른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자영업자 대표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원래는 최근 불거진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발언의 배경을 전했다.

그는 “이태원에 있는 가게 상인들과 문자 채팅을 하는데,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감정이 많이 격앙돼 있는 상태다”라며 “몇몇 상인께서는 저나 홍석천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들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삭발도 하는 게 어떠냐는 말까지 건넬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문제 제기 끝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종로, 홍대, 강남역, 이태원 등 주요 지역의 가게 상인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는 말에 자영업자로서 아쉬움을 이야기하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면서 “자영업자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표현한다는 게 ‘말 잘못’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래는 지난 20일 안철수 대표가 이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K팝이라는 게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습니다. ‘니네가 알아서 해야지’ 이게 부모로서 또 리더로서 앞서가는 사람, 우리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할 말은 아닌 거 같아요. 우리는 믿고 그냥 이태원이기 때문에 더 조심했어요. 속이 답답하고 지금 빈 가게만 봐도. 마음이 미어져요” 등의 발언을 내놨다. 전체적인 맥락보다 ‘K-방역이 전세계 꼴등’이라는 표현 때문에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인신공격을 받았다.

결국 강원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의료진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되어 조금은 아쉽습니다” 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방역기준을 비판하며 아쉬움을 토로한 사람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표현까지 써가며 좌표를 찍어 공격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폭력이 토론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냐”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22일 오전 SNS에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라며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제게 쏟아달라”고 했다. 안 대표는 강씨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래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메신저로 인신공격성 글이 많이 왔다”면서 “교통사고 이후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찾아보지 않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이 비난하는 말이 많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어제(21일) 구준엽과 만나 위로도 받았고, 나 때문에 괜히 공격받고 있는 아내 김송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강원래는 “메신저로 온 글을 읽으면 화가 많이 나신 분들이 꽤 있어, 나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게 돼고 그 분들의 심정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래는 인터뷰 말미에 “말 잘못으로 내가 정작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잘 전해지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그날 (안철수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일을 하게 해달라’는 거다”고 밝혔다. 강원래는 “밤 9시 영업시간을 제한을 일일 총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바꾼다거나 아이디어를 내면 일부 지역은 밤 12시까지 영업도 가능하지 않겠는가”면서 “곧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데, 부디 자영업자의 현실적 아픔을 이해하는 당국의 현명한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래의 발언으로 시작된 영업 시간 제한 조치는 정치권의 반박과 재반박으로 이어져 당분간 논란이 될 모양새다. 22일 정세균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20일) 정치권 일각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내하며 방역에 동참해주고 있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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