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윳값 3천원 주유소 곧 나올 판…정부, 화물차 L당 50원 더 지원

전국 경윳값 14일째 상승…ℓ당 1975.54원
휘발유와 가격 격차는 ℓ당 13원으로 벌어져
정부, 경유 보조금 기준 1850→1750원 인하
  • 등록 2022-05-17 오후 3:20:13

    수정 2022-05-17 오후 9:10:18

[이데일리 윤종성 공지유 기자] 화물차와 건설장비 등에 주로 쓰이는 경유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선 경유 가격이 리터(L)당 3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 가격을 낮춰 경유 운송 사업자들의 유가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1975.54원으로 전일대비 5.03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소비가 많은 서울 지역의 경유 가격은 ℓ당 2030.08원으로 전일대비 5.34원이나 올랐다.

지난 1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로 소폭 하락했던 경유 가격은 지난 3일 ℓ당 1903.93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14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던 지난 11일 이후에도 경유 가격은 휘발유를 웃도는 상승 폭을 보이며 가격 격차를 벌리고 있다. 전국 판매 가격 기준으로 이날 현재 경유(1975.54원)는 휘발유(1962.54원)보다 ℓ당 13원이 더 비싸다.

서울 일부 주유소에선 경유 가격이 ℓ당 3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에너지 서남주유소로 ℓ당 2929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음으로 △GS칼텍스 서계주유소 2925원 △GS칼텍스 필동주유소 2679원 △SK에너지 한석주유소 2588원 △GS칼텍스 약수주유소 2548원 등이 ℓ당 2500원대에 경유 가격을 책정했다.

사상 유례없는 국내 경유 가격 상승은 국제경유 가격의 급등과 맞물려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상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배럴당 164.76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지난 주 국제 경유 가격의 상승세가 한풀 꺾여 배럴당 15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는 점에서 조만간 국내 경유 가격도 하락 반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국내 석유제품값이 2주 가량 시차를 두고 싱가포르 현물시장 거래 가격을 쫓아가기 때문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이미 2~3주 전 국제 경유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경유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지난 주 국제 경유 가격이 비교적 큰 폭 하락한 데다, 이번 주에 지난주 하락 폭을 뛰어넘는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에는 경유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관계부처회의를 열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의 지급 기준가격을 기존 ℓ당 1850원에서 1750원으로 10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유가연동보조금은 유가보조금 대상 경유 사용 운송사업자에게 한시적으로 지급되는 지원금이다. 기준가격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하되, 화물업계 등이 실제로 부담하는 유류세분(ℓ당 183.21원)만큼을 최대 지원 한도로 설정했다.

이번 조치로 유가보조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는 화물차 44만5000대, 버스 2만1000대, 택시(경유) 9300대, 연안화물선 1300대 운송사업자가 ℓ당 50원 수준의 유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예컨대 경유 가격이 ℓ당 1960원일 경우 기존 유가연동보조금 기준에서는 ℓ당 55원을 지원받지만, 기준액을 1750원으로 낮추면 최대 ℓ당 105원을 받게 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경유가격 오름세에 대응해 운송·물류업계의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ℓ당 1850원인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의 지급기준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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