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타타대우) 사장이 2일 타타대우 전북 군산 본사에서 준중형트럭 ‘더쎈’의 부분변경 모델 ‘2023 더쎈(DEXEN)’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신차 출시 등 사업계획을 밝혔다. 2019년 취임한 김 사장은 타타대우를 오랜 부진의 늪에서 탈출시킨 해결사로,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는 2년 후 현대자동차가 독점하고 있는 1톤(t)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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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은 타타대우가 지난 2020년 출시한 적재중량 3톤(t)에서 5t의 준중형트럭이다. 더쎈은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더쎈까지는 내연기관 트럭이지만 향후엔 전기트럭으로 나올 예정이다. 브랜드 전략 모델인 더쎈이 내년 전동화 전환의 첫 타자로 나서는 것이다.
김 사장은 “더쎈 전기차가 테스트와 평가 과정에 들어갔는데 1년 반 정도 뒤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한 더쎈에 적용된 디지털 클러스터, AVN(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 등은 처음부터 전기트럭 출시를 염두에 두고 내연기관과 전기차 겸용으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타타대우는 대형 트럭 ‘맥쎈(MAXEN)’과 중형 트럭 ‘구쎈(KUCEN)’도 2025년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트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수소트럭 개발과 관련해서 김 사장은 “수소연료전기차는 이슈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수소 내연기관 트럭을 국책기관과 대학,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수소연료전기트럭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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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신 사장은 이날 ‘신형 더쎈’이 타타대우가 추진할 변화를 이끌 모델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앞두고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비하는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더쎈의 영문명도 ‘THECEN’에서 ‘DEXEN’으로 변경했다. 맥쎈과 구쎈의 영문명을 통일하기 위해서다. 더쎈에 새로 적용된 인테리어와 기능도 2025년 출시될 맥쎈과 구쎈전기트럭 모델에 이어 탑재될 예정이다. 타타대우는 신형 더쎈에 높은 수준의 디지털 기능을 적용했다. 승용차에 준하는 편리함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준중형급 트럭 최초로 풀 HD 미터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준중형 트럭에 적용되는 AVN(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 중 최대 사이즈인 10.25인치 최신 AVN을 통해 시각적인 편리함을 강조했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제공해 운전자 편의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기존 고급 수입차에서 주로 적용되던 엠비언트 라이트를 대시보드와 문에 설치해 감성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외에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쎈 링크(XEN Link)’, 스마트 키의 원격 시동 버튼, 오버헤드(머리 위) 콘솔과 센터 콘솔의 공간 효율화 등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다양하게 접목했다.
특히 쎈 링크는 간편하게 차량 상태와 운전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어 운전자와 물류회사의 총소유비용(TCO)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타대우는 올해 수출 3000대와 내수 7500대 등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수출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내수는 금리 쇼크 등을 지켜봐야 하지만 2023 더쎈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더쎈의 누적 판매는 5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중형트럭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