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한국이 익명으로 주면 안 되겠나" 日 칼럼

  • 등록 2020-05-07 오후 3:15:52

    수정 2020-05-07 오후 3:15:52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본 언론 포브스재팬에 ‘한국이 마스크를 익명으로 기부할 수 없겠느냐’는 내용이 포함된 칼럼이 지난 6일 게재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기고한 ‘인도주의 분야까지 침범한 한일 상호 간의 악감정’이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정치적 상황으로 한일 간 악감정이 생겼으나 코로나19 대응에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만큼 인도주의적 교류는 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글에서 마키노 위원은 지난달 27일 한국 정부가 일본에 마스크 지원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양국에서 한차례 논란이 일었던 상황을 언급했다.

마키노 위원은 이 논란을 과거 한국 정부가 구호활동 협력을 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와 비교했다. 그는 “당시(동일본 대지진) 한일 관계는 같은 해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 정상 회담을 비롯, 좋은 관계가 계속되고 있었다”면서 “정치적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는 일본이나 한국 한쪽만 감염에 성공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국제협력의 중요성은 양국 정부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마키노 위원은 “일본도, 한국도 이웃 나라인 만큼 정치적 마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도 “정치적 갈등으로 기후변화, 감염 등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분야까지 기능을 못하게 만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마키노 의원은 “차라리 ‘일본’, ‘한국’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것은 그만하고 지원하는 측은 밝히지 않고 지원되는 측도 그대로 선의를받을 수없는 것일까”라며 “지금도 일본 각지에서 화제가되는 익명으로 기부하고 그 마음을 존중하는 ‘타이거 마스크 운동’이 한일간에 일어나는 것은 무리일까”라고 물었다.

이 칼럼이 양국 소셜미디어에서 알려지자 한-일 마스크 지원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한국 누리꾼들은 “지원 결정도 안됐는데 익명이라니”, “도와주고 욕 먹어는 일을 왜 해야 하나” 등으로 반발했다. 일본 누리꾼들사이에서도 “양국의 정치적 관계와 인도적 차원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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