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내 입성`한 날 떠난 이낙연…안철수, 5년 만의 재등원

지난 대선 여야 후보들의 `3인 3색` 행보
이재명, 당 내홍 의식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듣는 중"
미 유학 이낙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재도전 암시
여의도 귀환 안철수, 차기 당권 도전 여부 주목
  • 등록 2022-06-07 오후 4:21:17

    수정 2022-06-07 오후 9:33:20

[이데일리 이성기 배진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의원이 국회에 첫 등원한 7일 그와 치열한 대선 경쟁을 펼쳤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 의원이 이날 `0.5선` 신분으로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면, 이 전 대표는 현실 정치와 당분간 거리두기에 나선 셈이다.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의원회관 818호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책임론` 등 내홍을 의식한 듯 줄곧 엄숙한 표정이었다.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감을 밝힌 뒤, 선거 패배 책임론에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자신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간 신경전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상황에서 당내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도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두고 설전이 이어졌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대선 패배 장본인이고 여러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며 “책임 정치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인선이나 `검수완박`법 강행, 그걸로 완전히 (민심이) 질려버린 것 아니냐”면서도 “`친문`이 패권적으로 당을 운영했고 오만, 무능, 독선, 내로남불이 우리당의 아이콘이 돼 버렸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잇달아 쓴소리를 쏟아냈던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 출국길에서는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에게 “(당 내홍은)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면서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출국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 출국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임기를 마치고 `노사모` 자원봉사센터 개소식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란 글귀를 인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16대 대선 당시 고인의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취임사를 썼던 인연이 있다. 유학길에 앞서 고인이 남긴 정치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미 조지워싱턴대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1년 간 머물며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등원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아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 백서 발간 브리핑을 진행한 안 의원은 “기본적으로 새롭게 또 정치를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반 정도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 멤버”라며 “당권 관련이 아니라 의정활동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예방을 받은 뒤 생방송 출연까지 첫 날부터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여당 3선 중진`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가 당내 취약한 기반을 극복하고 당권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행정 경험을 쌓고 싶다`던 그가 여의도로 `귀환`한 것은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일 캠프 해단식에서도 “제대로 빠른 시간 내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은 우리 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당이 되고 지지 기반이 넓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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