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 부진에도…희망 보인 전장

삼성전자 하만 4Q 최대 매출…LG전자 전장도 흑자전환
“新성장동력은 전장” 삼성·LG 수주 확대 집중해 수익 확보
부품 계열사도 전장 공략 가속…전장용 부품 개발 확대
  • 등록 2023-02-02 오후 4:40:57

    수정 2023-02-02 오후 4:40:5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덮치며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전 실적이 고꾸라졌지만 전장사업은 불황을 뚫고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인하며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부품 계열사들도 전장사업 확대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하만의 안전운전 지원 솔루션 ‘레디 케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하만, 매출·영업익 큰 폭 성장…VS 연간 영업익 흑자전환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3조9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70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8% 올랐고 영업이익은 68% 뛰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연간 실적도 개선됐다. 2021년 매출은 10조400억,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각각 31.5%, 46.6% 상승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이엔드 차량 중심으로 확대하고,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디지털콕핏(Digital Cockpit·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을 비롯해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관련 수주에서 성과를 내며 전장사업의 매출이 늘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작년 4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3960억원, 영업이익은 3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올랐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에는 49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VS사업본부는 2021년만 해도 4개 분기 내내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작년 1분기까지도 67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올렸다. 연 매출액도 전년 대비 29% 증가한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83조원을 찍은 LG전자의 연간 매출 중 VS사업본부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반도체·가전 메운운 전장…삼성·LG, 전장 수주 확대 추진

이들 기업의 기존 주력 사업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DS(반도체)부문은 메모리 한파가 불어닥치며 영업이익이 크게 빠졌고, 가전 역시 부진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사업부는 작년 4분기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2021년 연간 2조2093억원에서 작년 1조129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TV 담당인 HE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반도체와 가전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장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LG전자는 고부가·고성능 제품을 적극 신규 수주해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LG전자의 올해말 수주잔고가 작년 80조원보다 늘어나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역시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시너지를 내 안드로이드 기반 디지털콕핏을 확대하며 디지털콕핏 업계 1위 지위를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콕핏을 중심으로 차량 내 탑승자 경험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장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탑재 벤츠 차량 내부. (사진=LG전자)
전자 아우 부품사 삼성전기·LG이노텍도 전장 확대 가속

전자 계열사의 아우격인 부품사들도 전장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기(009150)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등 전 사업부에서 전장용 제품의 강화를 추진한다. MLCC의 경우 150도 보증 고온 제품과 200볼트 이상 고압제품 라인업을 추가 확대한다. 카메라모듈에선 거래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고화소·고도화하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카메라 트렌드에 맞춰 관련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모듈 공급을 늘린다. 패키지 기판에서는 하이엔드 제품군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LG이노텍(011070)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주 활동을 펼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전략거래선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 중심의 개발 등에 나선다. 고전압·무선 파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5G-V2X 등 제품 개발로 수익성을 보장하는 신규 수주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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