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수혜주라더니…외국인·기관, 엔터株 기피

에스엠 등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 포진
기관도 엔터주 매도에 가세
"음반 판매량 둔화, 비용 증가 우려"
  • 등록 2022-05-23 오후 5:15:36

    수정 2022-05-23 오후 5:15:36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리오프닝 대표 수혜주로 부상한 엔터주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고 있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까지 매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오프라인 콘서트 본격화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음반 판매량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비용 증가로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도 상위 종목 10위권에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가 각각 3위, 5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 에스엠을 258억원, JYP Ent.는 232억원 순매도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외국인은 81억원 내다 팔았다.

기관도 점차 매도에 힘을 싣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전 거래일까지만 해도 기관은 에스엠을 124억원 순매수했지만, 이날 2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10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JYP Ent.는 약 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기관도 가세하자 주가는 약세다. 이날 에스엠은 6만8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32% 하락했다. JYP Ent.는 1.65% 내린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1.97%의 약세를 보였으며, 종가는 5만4600원이다.

당초 리오프닝 효과로 엔터주의 상승세가 점쳐지던 전망이 점차 흐릿해지는 건 실적 확대 기대감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지난 1년간 엔터주의 주가가 2배 넘게 상승한 만큼,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음반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분기 음반 판매량은 1820만~1870만장이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 감소하거나 1%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1분기 음반 판매량 성장률이 43%에 달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다.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앨범 판매량 성장 둔화를 비롯해 인건비와 제작비 등의 비용 증가가 실적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년간 높아진 앨범 베이스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고 1분기 스톡옵션과 같은 인력 보상, 높아진 콘텐츠 제작비는 당분간 산업의 이익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JYP Ent.에 대해서도 콘텐츠 제작비 상승으로 매출 증가가 상쇄된다는 판단으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엔터주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의견도 여전하다. 팬데믹 기간 내 자산 가치 상승과 보복심리로 가전, 가구 등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면 앞으로는 문화·레저 부문에서 소비 중심이 이동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 소파, 자동차 등의 고가 상품의 교체 주기가 최소 4~5년이라고 감안하면 2024년까지는 다시 여행, 콘서트 등 레저로의 소비가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콘서트 티켓 가격은 약 20% 상승했는데,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팬들은 물건에 대한 소비는 줄이고 무형의 경험에 대한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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