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살아나려나”…중국 새해 연휴 소비·관광 ‘들썩’

연휴 사흘간 소매·요식업 매출 1년새 11% 증가
국내 여행 수요는 코로나 이전 2019년 수준 회귀
“경제 회복 중요 역할” 기대…부동산 회복은 숙제
  • 등록 2024-01-03 오후 4:34:58

    수정 2024-01-03 오후 7:41:1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경기진작에 애쓰고 있는 중국이 새해 연휴 소비가 모처럼 활기를 나타내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수 회복이 시급하다. 새해 연휴와 춘절로 이어지는 연초 소비 시즌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중국 상무부의 비즈니스 빅데이터 모니터링을 인용해 이번 새해 연휴(12월 30~1월 1일) 동안 전국 주요 소매·요식업 기업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매·요식업의 경우 온라인 소매, 실시간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형태의 소비가 늘어났다. 또 연휴 기간 영화 박스오피스는 15억3300만위안(약 2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충칭시의 한 공공장소가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FP)


코로나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은 새해 연휴에 여행객도 붐볐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연휴 사흘 동안 전국 철도·고속도로·해상·민간항공 이용객수는 1억3000만명에 육박했다. 도로가 7741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철도 4382만명, 민간항공 510만명, 해상 191만명 등 순이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이번 연휴 기간 국내 관광 여행건수는 1억3500만건, 관광수입은 797억위안(약 14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5.3%, 20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안팎으로 해외 여행객도 늘었다. 연휴 기간 중국 전역 출입국자는 517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배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새해 연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이유는 프랑스·독일·싱가포르 등 비자 면제를 비롯한 비자 절차 간소화, 항구에서 신속한 통관 등이 효과를 냈다는 판단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연휴 기간 소비·여행 증가에 대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안개에서 벗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막대한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책 조치와 맞물려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무역과 경제가 번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지난해 봉쇄조치를 해제했음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 시달렸다. 중국 정부는 소비재 활성화와 부동산 규제 완화, 1조위안(약 183조원) 국채 발행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오히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5%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해 연휴에 이어 2월에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 연휴(2월 10~17일)가 있어 소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베이징체대 레저스포츠·관광학과 부교장인 쟝 이이는 환구시보에 “새로운 비자 면제 정책 같은 중국의 입국 정책 최적화가 더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관광과 소비의 반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반적인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전망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독립 부동산 연구소인 중국지수아카데미(CIA)를 인용해 이번 연휴 기간 일평균 주택매매(연면적 기준)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연휴 동안 소비는 늘었지만 주택 구입엔 소극적이었던 셈이다.

CIA는 “올해 부동산 안정의 핵심은 국민 기대와 정책 지원의 변화”라며 “올해는 제한적인 부동산 정책이 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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