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공사채 직접 찍는 HUG…수급 부담 없나

HUG, 정관 변경 통해 ‘공사채’ 발행 근거 마련
최대 21조원까지 채권 발행 가능해져
“새로운 발행 주체…수급 부담되나”
“발행량과 만기에 주목…금리 인하기 부담 낮아”
  • 등록 2024-02-15 오후 10:26:01

    수정 2024-02-15 오후 10:26:01

이 기사는 2024년02월15일 16시2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관 변경을 통해 공사채 발행 근거를 마련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HUG의 보증 여력을 선제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새로운 공사채 발행 주체가 생겼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 수급 부담 우려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채권 발행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직접 채권 발행이 불가능하고 주식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나 주식 인수 권리가 부여된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만 가능했었다. 정관 변경으로 인해 HUG는 직접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사채 발행액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4배까지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HUG의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는 약 5조4000억원 규모인데 바뀌는 정관대로라면 최대 21조원가량의 채권 발행이 가능해진다. 정관 변경안에 자본금 규모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돼 보증 여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HUG의 공사채 발행은 부동산 PF 리스크 연착륙을 위한 구조조정 본격화 과정에서 보증 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장 위기감이 커지자 정부는 1·10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HUG를 중심으로 한 각종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HUG 관계자는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조달 통로를 마련해 두자는 차원”이라며 “구체적인 발행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때 HUG가 공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올해 공사채 만기 물량이 많아 차환 발행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공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78조8000억원으로 전년(55조3000억원) 대비 20조원 이상 늘어난 상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공사채 발행은 도시개발공사, 주택금융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부동산 관련 공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대규모 발행이 아니라면 (HUG의 발행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으나, 새로운 발행 주체가 생겼다는 측면에서 공사채 발행에 대한 부담은 연내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발행 규모와 만기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 부담의 기본은 지난해처럼 금리가 올라가는 상항에서 발행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라며 “올해 금리가 내려가는 구간에서 발행량이 1조~2조원 늘어난다고 해서 크게 수급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올해 들어 은행채 발행이 줄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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