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허브 야욕 싱가포르…"시장 선두주자 되고파"

라비 메논 싱가포르 통화청 이사, 블룸버그 인터뷰
"단속·금지만 하는건 능사 아냐…강력한 규제로 관리"
"일찍 참여해야 이익도 위험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장래 금융보다 경제에 더 많은 잠재 이익 가져올 것"
  • 등록 2021-11-02 오후 4:44:44

    수정 2021-11-02 오후 4:44:44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싱가포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라비 메논 싱가포르 통화청(MAS) 이사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단속하거나 금지만 하는 것은 최선의 접근 방식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규제’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기업 등이 암호화폐를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국가마다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중국은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 등 관련 행위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최근 몇 달 동안 단속을 강화했다. 반면 엘살바도르는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했다. 일본은 최근 가상자산 투자펀드를 허용했다. 미국은 투자 자산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넓혔지만,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부터 수익상품까지 여전히 투자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메논 이사는 “암호화폐 기반 활동들은 기본적으론 미래에 대한 장기 투자지만 현재는 그 형태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이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싱가포르는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에 일찍 뛰어들어야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고, 잠재 이익과 위험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2020년 1월 지불서비스법(PSA) 시행 이후 약 170개 회사가 MAS에 인가를 신청했으며, 지금까지 3곳만이 승인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메논 상무는 “신청자(암호화폐를 취급하려는 기업)의 요건 충족 여부를 신중히 확인하고 있다. 또 앞으로 있을 수많은 서비스 사업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자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는 등 암호화폐 산업이 어떤 식으로든 도약할 때 우리는 선두주자가 되길 원한다”며 “이 부문에서 일자리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경제 다른 부문이 얻을 수 있는 잠재 혜택도 금융 부문을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세대 온라인 서비스를 언급하며 “싱가포르는 가상자산 기술,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s), 웹 3.0 시대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야망을 가진 국가는 싱가포르 뿐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마이애미, 엘살바도르, 몰타, 스위스 등지에서도 유사한 노력이 이어지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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