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FOMC는 금리인상 움직임이 빨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이날 한국은행 역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인상을 점쳤다. 금리 인상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된 셈이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10월 또는 11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부터 시작된 이 총재 임기 중 총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사전에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보다는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주요 은행 종목들의 실적 전망은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BNK금융지주(138930)가 54.3%로 가장 높았으며 기업은행(024110)이 34.3%, 우리금융지주(316140)가 33.1%로 뒤를 이었다.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8종목의 평균 증가율은 23.7%로 집계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축소에 따른 우려감에 주가 상승 동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은행 8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0.97%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0.47%를 소폭 상회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이래 최근까지 여러 은행 및 비은행에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한도 축소와 일시적인 신규 취급 중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추석 이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10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간담회서 금리와 수수료, 배당 등 경영판단사항에 대해서는 금융사 자율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발언한 점 역시 배당 전망에 있어 긍정적이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사는 우리금융지주(57.5%)였다. 뒤이어 BNK금융지주(41.4%)△DGB금융지주(39.3%)△JB금융지주(34.6%)△기업은행(28.4%)△KB금융(27%)△신한금융지주(19.6%)△하나금융지주(13.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