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족쇄푸는 전기차 충전기..시장 선점 각축전 치열

전기차 1대당 충전기 0.5대..급속충전기는 10% 수준
정부, 충전기 2030년까지 24만→123만기 이상 확대
도심 주유소에도 충전기 설치 가능 등 잇따른 규제 철폐
SK, LG, LS, 한화 등 대기업 잇따라 충전 시장 공략
  • 등록 2023-07-03 오후 6:57:43

    수정 2023-07-04 오전 7:46:4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대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韓 충전기 2030년까지 123만기 확대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2030년 전기차 420만대 보급을 위해 현재 24만기에 불과한 충전시설을 123만기 이상으로 대폭 확충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말 기준 전기차는 46만5000대가 보급됐고 충전기(급속+완속)는 24만기가 설치됐다.

우리나라의 충전소 설치는 여전히 글로벌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다. 전기차 100대 당 충전기 수가 영국은 318.5기, 미국은 185.3기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1.7기에 그친다. 특히 전체 충전기 중 급속 충전기는 2만5000기 가량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다.

심지어 최근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 성장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시 주유기와 6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는 기준이 폐지되면서 부지가 협소한 도심 주유소에도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SK, LG, LS, 한화 등 대기업 집단이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M&A 활발..대기업 잇따라 충전시장 공략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SK그룹이다. 그룹내 SK네트웍스, SK시그넷, SK E&S 등이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인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일렉링크로 출범시켰다. 국내 최대 민간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SK일렉링크의 경우 지난해 10월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한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구축’ 민간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총 6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2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하고 항후 10년 간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축이 마무리되면 SK일렉링크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는 총 2700여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SK시그넷은 SK가 2021년 글로벌 충전기 업체인 시그넷EV를 2930억원에 인수하면서 만들어졌다. 다만 SK시그넷의 경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81.6%에 이르는 등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더 적극적이다. SK E&S도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1월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내 미국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 운영을 시작했다.

LG그룹은 LG전자가 충전기 및 충전관제 시스템, LG유플러스가 충전 인프라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EV충전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평택 LG디지털파크 내에 충전기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이어 지난해 완속 및 급속충전기 원천 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 지분 60%를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4종의 충전기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GS그룹에서는 GS에너지 자회사인 GS커넥트가 전기차 충전소 운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2만1000기의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2025년 7만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의 경우 충전 인프라 사업을 위해 LS이링크(E-Link)를 설립했다. LS 이링크는 대형 운송 및 물류 사업에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그룹에서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서 지난해 전기차 충전 신규 브랜드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를 출시하는 등 기존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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