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 韓 맹추격…유럽 점유율 역전 코앞

올 1~4월 유럽 CATL 점유율 35%로 1위
LG엔솔 2위로…점유율 39→31%로 급감
中 배터리의 점유율 역전은 시간 문제
EU의 중국 전기차 관세 폭탄은 변수
  • 등록 2024-06-19 오후 5:23:41

    수정 2024-06-19 오후 6:35:58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 힘입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선 CATL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모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는 동안, 한때 시장 70%를 장악했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역전하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대기중인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 (사진=AFP)
1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용량을 기록한 업체는 중국의 CATL로 집계됐다. CATL은 올해 전년 동기(15GWh) 대비 2GWh 늘어난 17GWh의 사용량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35%)을 차지했다.

2위로 내려간 LG에너지솔루션의 사용량은 17.1GWh에서 15.4GWh로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 또한 39%에서 31%로 확 줄었다. 3위 삼성SDI는 4.1GWh에서 5.1GWh로 사용량을 늘리며 점유율 또한 1% 증가한 10%를 기록했다. SK온은 사용량을 4.4GWh에서 4.5GWh로 소폭 확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체 시장 성장률(12%)을 따라가지 못해 점유율은 오히려 10%에서 9%로 뒷걸음질쳤다. 반면 CATL뿐만 아니라 패러시스, 선우다, CALB 등 중국 업체들은 많게는 2% 정도 점유율을 늘리며 모두 시장을 확장해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은 LFP뿐 아니라 삼원계 배터리도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국내 배터리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20~30%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역전은 시간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배터리 소재 핵심 원재료로 꼽히는 전구체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산화리튬, 니켈, 코발트 등 안정적인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CATL은 이들 원재료 업체들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폭탄’을 부과한다는 임시 조처를 발표한 것은 변수다. EU는 중국의 저가 전기차 침투를 막기 위해 최대 48.1%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중국산 전기차가 헐값으로 유럽시장에 수입되고 있다는 지적에 반덤핑 조사를 벌인 결과다.

다만 중국이 EU산 돼지고기와 돼지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무역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 수출을 막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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