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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폭으로 예대금리차가 상승한 곳은 전북은행이었다. 전북은행은 이번달 예대금리차가 6.43%포인트로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1.63%포인트가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건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9월 기준 대출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전달대비 1.36%포인트가 상승한 9.16%였다. 은행권 중 가장 높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평균)는 7월 3.13%, 8월 3%, 9월에는 2.73%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수신금리 인상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북은행 다음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곳은 부산은행이다. 부산은행의 지난달 예대금리차는 1.59%포인트로 낮았지만, 전달과 비교해서는 0.49%포인트가 확대됐다. 이는 부산은행의 대출금리는 4.99%였는데, 8월에서 9월 사이 대출금리를 0.81%포인트나 늘렸다. 7월과 비교해서는 1.12%포인트가 인상됐다.
반면 제주은행, 케이뱅크, 경남은행 등의 예대금리차는 8월과 비교해 축소됐다. 제주은행의 경우 9월 기준 예대금리차가 0.51%포인트 줄어든 1.49%포인트 로 집계됐다. 케이뱅크 또한 2.78%포인트로 직전달과 비교해 0.35%포인트가 줄었고, 경남은행의 경우 0.31%포인트가 줄어든 0.9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다수의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건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보통 금리인상기에는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대금리차 폭이 확대된다.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 오름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되면 잔액 예대금리차는 0.245%포인트 확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기예금 등의 금리를 높이면서 예대금리차 폭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10월에도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11월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앞으로도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