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토끼머리띠’ 지목된 남성, 직접 해명 들어보니…

  • 등록 2022-11-01 오후 3:33:03

    수정 2022-11-01 오후 3:33:0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토끼 머리띠를 한 인물이 고의로 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증언을 두고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이는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된 A씨가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내역을 공개하며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A씨가 SNS에 올린 허위 게시글 (사진=A씨 인스타그램)
A씨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혹시나 주변 지인분들이 보실까 봐 해명 글을 적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토끼 머리띠 논란은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목격자와 생존자들 사이에서 누군가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다수 나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들의 증언에는 골목 위쪽에서 “밀어! 밀어!” “우리 쪽이 더 힘세 밀어” 등의 말이 나온 뒤 순식간에 대열이 내리막길로 무너졌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언급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처음 밀기 시작한 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는데 특히 “5~6명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한국인 남자 무리에 외국인도 섞여 있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잡아야 한다” 등의 증언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사고 현장 영상을 살피며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찾기 시작했다. 이때 몇몇 누리꾼들은 영상 속 한 사람을 특정해 모자이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이 사람이 범인’이라며 유포했다. A씨가 지목된 것이다.

A씨는 “저도 SNS 알림이 꺼져 있던 상태라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라며 “게시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였다”라고 반박했다.

A씨가 공개한 29일 밤 대중교통 이용내역 (사진=인스타그램)
그는 관련 증거로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내역을 캡처해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9일 오후 9시 55분 39초에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했다. 이태원 사고 최초 신고 시각은 10시 15분으로 당시는 A씨가 합정역에서 하차하기 2분 전이다.

이에 A씨는 자신을 특정한 게시글과 악의적인 비난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전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고 한다”라며 “오해는 하실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신을 특정하고 비난하는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댓글에서 그는 “빨간 티에 머리띠 쓴 본인이다. 29일에 친구 1명이랑 이태원에 갔다”라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10시 전에 이태원을 떠났다. 증거도 충분히 있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제가 가르마에 머리띠를 쓰고 있어서 오해를 할 만한데 저렇게 얼굴을 까서 올리니깐 좀 그렇다”라며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 475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꾸리고 목격자 44명을 조사하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설치된 42곳의 52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토끼 머리띠’ 증언 등을 두고 “목격자 조사,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며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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