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동박 재고조정 '안간힘'..가동률 낮추고 충당금 더 쌓았다

SK넥실리스 공장가동률 88.1%→54.7%
롯데에너지머티, 재고자산손실 23억→66억
전기차 수요 둔화·중국발 초과 공급 영향
"하반기 배터리 수요 회복..공급과잉도 해소"
  • 등록 2024-03-25 오후 5:20:12

    수정 2024-03-25 오후 5:43:5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기차 전방시장 악화에 동박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동박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자산에 대한 대규모 평가손실 충당금을 쌓는 등 재고조정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의 지난해 연평균 공장 가동률이 5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88.1% 대비 40% 가량 급감한 것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2022년 89.5%에서 지난해 82.3%로 연평균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었다. 두 기업의 가동률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두 곳 모두 전년대비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다.

국내 동박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 배경에는 전기차 전방 산업 악화 우려와 동박 업황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전망 속에서 배터리 고객사 재고조정 지속으로 동박 판매 물량이 감소한데다 회로기판용 동박을 만들던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용 동박 생산 라인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동박 시장내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SKC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의 상업 생산을 개시했지만 아직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SKC는 앞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가동률은 20% 미만으로, 고객사 인증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80~9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박 시황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동박업체들은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반영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의 미래 판매 가치가 제조원가보다 낮을 경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을 쌓게 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66억원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을 설정했다. 전년 23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SKC의 경우 감산을 통한 공급 조절은 물론 재고자산 털어내기에 나섰다. SKC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3329억원으로 전년(5532억원) 40% 가량 큰 폭 줄었다. 반면 충당금은 전년(188억원)과 유사한 186억원을 쌓으며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회계 처리를 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하락했다. SKC는 3.7에서 3.5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2.72에서 2.27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자산이 어느 정도 속도로 판매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한다.

동박업체들은 중장기 공급계약 확대를 통해 미래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SKC의 경우 올해 5개 이상의 주요 고객사와 15만t의 동박을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올해 말레이시아 5·6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고객 다변화와 장기공급계약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배터리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동박 공급과잉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