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줄넘기 국가대표 딸, 코치가 1년간 성폭행"…母의 호소

  • 등록 2021-10-28 오후 3:29:23

    수정 2021-10-28 오후 3:29:2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줄넘기 국가대표 여중생 어머니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여학생을 성폭행한 26세 코치의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청원인은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중생의 어머니로 “매일 끔찍한 악몽을 꾸는 어린 딸을 지켜보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7세부터 줄넘기를 시작해 국가대표의 꿈을 갖게 됐고 오랜 노력 끝에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줄넘기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딸은 울면서 ‘엄마 저 코치에게 성폭행 당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지만 늦게라도 이야기해준 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딸은 15세이던 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수차례 성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인 가해자는 친절하게 다가와 어린아이가 자신을 믿고 따르게 만들었다”며 “그런데 몇 개월 만에 돌변해 딸을 성폭행했다. 그때 제 딸은 불과 열다섯으로 중학교 2학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거부해도 ‘오늘 무조건 해야겠다’며 끊임없이 요구하며 성폭행했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1시간 더 훈련하고 오라고 하고 제 딸을 데리고 가서 성폭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며 “코치는 딸에게 입버릇처럼 ‘나중에 네가 남자친구 생기거나 내가 여자친구가 생겨도 그때 가서도 너는 나랑 해야 한다’, ‘나중에 네가 결혼하면 네 미래 남편에게 가서 네 아내 첫 상대가 나라고 말할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게 과연 중학교 2학년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훈련장에선 코치 말이 곧 법이었다. 제 딸은 항상 혹시 코치의 눈 밖에 나 불이익을 받을까 너무 두려워했다”면서 “10년 동안 노력한 딸의 꿈은 이제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아울러 “가해자는 우리 아이와 본인이 연인관계나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사랑해서 성관계를 맺은 거라고 한다”면서 “연인관계라고 인정되면 낮은 형량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런 거짓 주장을 하는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무섭고 잔인한 것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해자 편을 들고 우리 딸을 비난하는 코치의 주변인들”이라며 “선수관리 및 지도를 해야 하는 감독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여전히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가해자가 잘못한 만큼 처벌해 달라고 부탁드린다”며 “한 소녀의 꿈과 인생을 짓밟은 성범죄자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의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7일에도 ‘16살 어린 조카가 삶의 끈을 놓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피해 선수의 고모라고 밝히면서 “길어지는 진실규명과 코치의 무조건적인 발뺌과 협박 속에서 아이가 서서히 삶에 대한 끈마저 놓으려 한다”며 “제발 아이가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30일간 총 5만 3144명의 동의를 얻었으나 정부 부처 답변 기준인 20만 명엔 도달하지 못했다.

피해 부모는 딸이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 8월 28일 코치를 경찰에 고소했다.

의정부경찰서는 피해자를 조사한 뒤 폐쇄회로(CC) TV 녹화 영상 등 증거를 수집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문화체육부 산하 스포츠 성 비위와 비리 등을 조사하는 스포츠윤리센터도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코치는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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