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엔 시원찮네'..민망한 롱숏펀드

롱숏펀드 35개 중 24개, 최근 한달 마이너스 수익률
"펀드 트렌드 교체" 속 자금 유입은 여전
  • 등록 2014-04-10 오후 7:24:36

    수정 2014-04-10 오후 7:24:3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승승장구하던 롱숏펀드가 힘이 꺾이는 모습이다. 박스권 장세에 적합한 상품인 만큼, 숨을 헐떡이며 우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롱숏펀드 35개 중 24개가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덱스헤지펀드’나 대신자산운용의 ‘멀티롱숏(Class A)’,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아시아롱숏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플렉서블50’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3%를 밑돌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의 강세 속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K200인덱스펀드는 최근 한 달간 1.1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롱숏펀드는 오를 것 같은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방향성 없이 지지부진한 장세에서 양방향으로 수익을 거두자 매수 일변도의 기존 펀드에 지쳤던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상승장이 도래하자 상황이 바뀐 것.

한 대형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가량 올라온 점을 감안할 때, 매수전략만 구사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밖에 없다”며 “시장 트렌드가 바뀌며 펀드의 트렌드도 교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차입 비중을 줄이고 매수(롱)비중을 늘리는 운용사도 있다. 중형 자산운용사 롱숏펀드 매니저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경기민감주 종목을 담으며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수익률은 미미할 정도의 차이라 운용 비중 변화만으로도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차 시장 성장세보다 롱숏펀드의 성장세가 더 빠른 점도 수익률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롱숏펀드를 비롯해 공매도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가 증가하자 대형 증권사들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확대하며 주식을 대여하는 대차풀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롱숏펀드로 지난해 1조4268억원 몰린 데 이어 올해 역시 벌써 9669억원이 몰린 상황.

대차시장의 성장세보다 롱숏펀드의 ‘몸 늘리기’가 가팔라 자금을 운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미미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롱숏펀드의 강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투자자 대다수가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는 가운데 올해 벌써 17개의 롱숏펀드를 출시됐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3년 이상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렀던 데다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고 있어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박스권을 뚫고 지수가 우상향할 경우에야 자금유입이 주춤해 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별 다른 대안이 없이 롱숏펀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개월 주요 롱숏펀드 및 각 유형별 펀드 수익률(단위:%, 출처:KG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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