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고민"…SKT기지국, '지진관측소' 역할한다(종합)

3천여 곳 센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
기상청 및 경북대와 대응체계 연구 추진
센서 더 많을 수록 지진 감지 성능 향상
"지진으로 통신망 무너지면 119도 안 돼"
"통신사 인프라 활용, 사회 안전망 구축"
  • 등록 2020-07-09 오후 3:45:06

    수정 2020-07-09 오후 3:53:03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한 지진감지센서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국내에서 처음 만든다. 산과 들판, 도심 등 전국에 있는 SK텔레콤 기지국이 통신망뿐 아니라 지진을 감지하는 ‘지진관측소’ 역할도 맡게 되는 것이다.

지진조기경보 시간 단축 등에 기여 기대

SK텔레콤은 9일 기상청·경북대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연내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 곳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내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기상청은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지진관측자료가 보강된다면 보다 정확한 진도정보 생산과 지진조기경보 시간 단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는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2021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기상청은 SK텔레콤 기지국 내 설치된 지진감지센서의 진동 데이터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자료와 비교하여 지진분석의 성능을 검증하고 지진정보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내진, 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모의 지진 시험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 등의 과정을 선보였다.

시연 과정에서 유압펌프를 통한 진동이 시작되자 SK텔레콤의 센서가 이를 감지하면서 연결된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지진 그래프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 SK텔레콤 센서로 수집된 자료는 기상청으로 전달된다고 한다.

SKT·기상청·경북대 ‘윈윈 효과’ 한목소리

시연 자리에 참석한 SK텔레콤과 기상청, 경북대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이런 협업을 통한 윈윈(win-win)효과를 강조했다.

이상진 SK텔레콤 5GX 인프라 팀장은 “경주나 포항 지진 때 기지국도 피해를 봤다”며 “지진이 크게 발생하면 ‘나의 문제구나’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통신망이 무너지면 119에 전화도 못 하고 구조도 못 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통신인프라가 단순히 연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지민 기상청 연구원 역시 “전국적으로 조밀하게 SK텔레콤 센서를 분포해서 사용하면 일정규모의 지진이나 진도 정도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경북대 초연결융합소장인 권영우 컴퓨터학부 교수도 “더욱 많은 센서는 지진 감지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지진분석에 활용되는 고성능의 지진관측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로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이라 설치와 이동이 편리한 게 장점이다.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하여,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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