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물가 하락’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현실로

7월 소비자·생산자물가 동반 마이너스, 2년8개월만
부동산 부진에 소비·투자 위축…전세계 경기 악영향
“통화정책 완화, 정부 지출 늘려 저성장 탈피해야”
  • 등록 2023-08-09 오후 6:45:34

    수정 2023-08-09 오후 6:45:35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시장에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국면에서 중국만이 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수요 부진이 겹쳐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수십년간 저성장의 터널을 지나왔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한창이던 2021년 2월(-0.2%)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선 2021년 8월 물가가 0.4% 하락했던 일본 이후 처음이다.

중국 CPI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올해 1월 2.1% 반짝 반등했지만 이후 꾸준히 내리다가 6월에는 0%까지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같은 기간 4.4% 떨어지면서 2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CPI와 함께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물가가 수요·공급 측면 모두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내부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전체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앞서 전날 발표한 수출입 지표에서도 7월 수입액이 약 2012억달러(265조원)로 1년 전보다 12.4%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의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디플레이션이 계속되면 기업의 투자·고용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경기에도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실제 이날 중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심천종합지수를 비롯해 일본 니케이225지수, 홍콩항셍지수 등 아시아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 활성화 방안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을 약속하고 유급휴가제 시행 등을 내놨지만 외신과 경제학자들은 전면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은 블룸버그에 “중국이 디플레이션의 덫에서 탈출하려면 통화·재정정책 완화를 통해 정부 부채를 늘리고 지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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