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난감한 듯...20여분 간 부처님 말씀 설명"

  • 등록 2022-04-07 오후 5:10:09

    수정 2022-04-07 오후 5:11:5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법흥사터 초석 착석’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7일 “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같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45번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올렸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 관저 뒷산 부처님의 인연에 대한 다음의 이야기를 언젠가는 꼭 공개하고 싶었다”며 “이 소중한 이야기의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 말씀드리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문 대통령 부부가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한 산행 중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에 앉은 모습이 공개되고, 불교계에서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낮아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수석은 2017년 자신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할 때 아침마다 열린 참모회의에서의 문 대통령 발언을 소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 뒤 석불좌상이 경주 남산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사와 심의 결과 ‘경주 남산의 부처님이 맞다’는 결론이 나서 경주로 모셔가야 한다는 제안이 생기더라도 불교계의 의견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수석은 해당 석불좌상이 문 대통령의 예측대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었고, 2018년 서울시 유형문화재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며 “대통령의 안목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론 부처님과 대통령의 인연이 꽃피운 연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논란이 발생한 지난 5일 법흥사터를 찾은 문 대통령 부부에 대해 “부처님 앞에 공손히 합장하고 예를 올렸고 동행했던 청와대 참모들도 자신의 종교를 떠나 정성껏 예를 올렸다. 아마 부처님께서 일 년 365일 굽어보시는 광화문이 부처님 ‘자비의 광장’이 되기를 바라는 축원을 마음 가득 담아 올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박수현 수석 페이스북
박 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이틀 전 산행 시 대통령 내외께서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으신 것이 적절치 앉았다는 언론 기사를 보고받고 참 난감하신 것 같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관저 부처님에 대한 발언을 20여 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실, 제가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에도 그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 그때 문화재청장께서 알겠다고 하셨는데 그 후 진척이 없었다. 대신 제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 부처님을 제대로 모실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역시도 부처님의 가피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해당 초석이 지정·등록문화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문 대통령 내외가 앉은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며,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앞으로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흥사터의 소중한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불교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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