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짜리 적금 나온다는데”…MZ세대 잡을 은행 어디?

내년 4월부터 초단기 정기적금 출시 길 열려
금리인상기 자금 짧게 운용하는 소비자 늘어나
카뱅 26주적금 이어 ‘기념일적금’·‘30일적금’ 기대
시중은행도 초단기적금 검토 나서…“MZ세대 잡아야”
  • 등록 2022-11-30 오후 4:58:40

    수정 2022-11-30 오후 9:06:12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년 4월부터 1개월 만기의 초단기 정기적금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적금 운용 패턴도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1년, 목돈 마련’이라는 기존의 적금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만기, 확실한 자금 마련’으로 적금의 개념이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과 같이 금리인상기 자금을 짧게 운용하는 다양한 적금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6주 적금 이어 30일 적금 ‘임박’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최근 초단기적금 상품 개발·검토에 들어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1개월 단위 단기적금 출시가 가능해진 만큼 고객 니즈를 겨냥한 상품을 늘리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4월부터 은행에서 1개월 만기 초단기 정기적금을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은행 적금 만기가 변경되는 것은 지난 1995년 11월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 정기적금 최소만기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는데, 최근 20~30대 단기 납입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가 증대되면서 낡은 규정이 바뀌게 됐다.

1개월 단위의 초단기 정기적금이 출시되면 금리인상기 자금을 짧게 운용하는 ‘30일 적금’이나, 커플 혹은 자녀 생일 등을 겨냥한 ‘100일 기념 적금’, 휴가철을 대비한 ‘2~3개월 적금’ 등 다양한 상품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도 6개월 단위 단기적금으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신규 상품 출시 행보가 기대된다.

6개월 적금은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26주 동안 자동이체 납입에 성공하고 만기 해지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대 7%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증액해 납입해야 하는데, 가입금액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26주적금은 2018년 6월 출시 이후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신규 계좌 개설 수가 1421만좌를 넘어섰다. 통상 은행권에선 연간 10만 계좌 정도 개설하면 성공한 상품으로 평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대박’을 친 상품이다.

현재 26주적금의 고객 구성 비율은 20대 32.05%, 30대 32.01%로, MZ세대가 전체의 64.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목돈 마련을 비롯해 여행, 쇼핑 등 계획적인 소비 생활을 누리는 MZ세대 특성에 초단기적금이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적금은 아니지만 단기 적금 성격인 자동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가 있다. 챌린지박스는 500만원 이내로 최소 30일에서 최대 200일까지 자유롭게 목표를 설정하면 매주 저금 금액을 자동 계산해주는 서비스로, 최고 연 4% 금리가 적용된다. 토스뱅크의 6개월 만기 상품인 ‘키워봐요 적금’도 금리 인상기에 짧은 기간 고금리(연 최대 4%)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도 초단기적금 대세 따를까

시중은행에서도 6개월 단위 정기적금을 일부 갖췄지만, 전체 상품 대비 가입 비중은 낮은 비핵심 상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만기 적금상품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신한플러스 포인트적금(최대 연 5%)’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우리·농협은행의 상품은 금리가 연 2~3%대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6개월 적금 상품이 없다.

하지만 초단기적금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사 또한 상품 라인업 강화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만기가 짧은 예적금 상품이 자금운용 측면에선 큰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고객들의 수요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수요와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해상품 출시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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