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창원특수강이 2018년 9월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만큼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주관사 3곳을 붙여 리테일에 힘을 줬다. 모집금액으로는 2배 넘는 자금이 몰렸으나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보다는 높은 금리를 써내, 수요예측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으나, +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이날 수요예측을 함께 진행한 AA등급 3년물의 경우 -3bp 수준에 낙찰됐다”며 “막판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부 AA등급 3년물 회사채가 높은 금리(+금리)에 낙찰되기도 했으나 A등급보다는 AA등급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6350억원이 몰렸고 -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SK브로드밴드도 3년물 7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집됐고 -3bp에 물량을 채웠다.
AA급 회사채 3년물은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수요가 몰리면서 비싸게 사겠다는 수요가 몰렸단 얘기다.
만기별로는 5년물이 흥행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5년물 800억원 모집에 1250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나 모집물량은 +15bp에 채웠고, CJ제일제당도 5년물 1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의 수요가 모집됐으나 +7bp에 모집액을 채웠다. KCC글라스만 그나마 -4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3년물과 5년물은 운용사 수요가 많다”며 “5년물은 만기가 길어 금리 상승기에 취약한 구조(금리 상승 시 평가손실)이므로 3년물에 수요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10년물 300억원 모집에 6배 넘는 1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고, 모집 물량은 민평 금리보다 크게 낮은 -38bp에 채웠다. SK브로드밴드 10년물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녹색채권)이다.
그는 “회사채 수요예측이 향후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을 전망이나 경쟁률이 그나마 전반적으로 높게 나와 회사채 대기 수요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