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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 받으면서 상장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당시 계약에 2023년까지 상장 혹은 일정 거래량을 달성하지 않으면 2027년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는 이미 지난 2021년 의무 조건을 모두 충족해 상장 의무는 사라진 상태다.
현재는 풋옵션의 부담을 덜고 시간을 벌었지만 모기업 이마트(139480)의 재무 문제가 SSG닷컴의 IPO 시계를 재촉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004170)는 각각 SSG닷컴의 지분 45.58%와 24.42%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지난해 연결 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SSG닷컴의 상장 여부가 이마트의 자금 조달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마트는 최근 SSG닷컴의 IPO를 위해 이사회를 재편하고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SSG닷컴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증시 입성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지만 컬리와 오아시스 등도 IPO 요건에 맞게 몸집을 키우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IPO 공동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끝내 계획을 연기했다.
낮아진 기업가치 두고 FI 항의도
컬리에게는 ‘기업 가치 부양’이라는 과제가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지난 2021년 앵커애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25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면서 컬리는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으나 최근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준에서도 밀려났다. 컬리의 적자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2334억원으로 신사업 확장도 앞두고 있어 재무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커머스 기업들 중 상장이 기대된다고 언급되는 곳들은 있지만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재무 부담도 커 연내 가능할지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점치는 시각도 많다”며 “중국발 이커머스 유입 등의 요인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