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도우미로 나선 이는 바로 부인 김정숙 여사다. 김 여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마크하며 남편의 국정운영을 돕고 있다. 취재진을 대거 동원하기보다는 되도록 조용하게 다녀갈 때가 많다. 또 군용기 대신에 KTX와 민항기로 이동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 20대 총선 이후 문 대통령에 대해 싸늘해진 호남여론을 다독이기 위해 소리소문 없이 애써온 것과 유사하다.
21일 수해복구 자원봉사 이어 25일 서울 봉은사 방문
25일 오후에는 서울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어 대웅전을 참배하면서 국민화합과 남북평화도 기원했다. 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및 조계종 신도들과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의 전통문화 계승 노력 등을 주제로 대화도 나눴다. 이날 현장에서도 김 여사의 인기는 여전했다. 일부 신도들은 김 여사와 셀카를 찍으며 “감사합니다”라며 “나 악수했어”라고 주변에 자랑할 정도였다. 김 여사가 행사를 마치고 퇴장할 때도 몰려든 신도들의 악수 공세는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장에서 보면 가끔 여사님의 인기가 대통령님을 능가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유의 붙임성에 현장 분위기 고조…사인 공세와 셀카촬영은 필수
아울러 김 여사의 현장방문 일정은 문 대통령에 대한 필수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정상황상 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과 계층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거제 생가마을 방문으로 첫 공식행보를 시작한 이래 △군 의문사 유가족 치유극 관람 △2017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참석 △청와대 앞길 전면개방 행사 참석 △사회적 기업 방문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의 공백을 메웠다. 아울러 지난 5월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 청와대 초청 회동에서는 감사의 손편지를 전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