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발언 했다고 ‘문자 테러’ 좌표 찍는 강성 與 지지자들

박용진, 秋아들 의혹에 '죄송' 사과
지지자들 "제 2의 금태섭이냐" 맹비난
여야 합의 촉구하는 朴의장까지 문자 테러
  • 등록 2020-09-17 오후 3:29:04

    수정 2020-09-17 오후 9:31:0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죄송스럽다”고 말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여당 열성 지지층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한 인사를 향한 ‘문자 테러’도 21대 국회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1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 삼성증권이 전반적으로 관여,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휴가에 아주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일부 민주당 열성 지지층은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맹비난했다.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힘으로 가라”, “양아치냐” 등 도 넘은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내부총질하는 자는 징계하라” “출당시켜라” 등의 글이 쇄도했다. 박 의원의 사무실에도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항의 전화와 ‘문자 폭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 사태 때 당에서 홀로 쓴소리를 냈다가 지지자들의 비난을 산 금태섭 전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금태섭 걸러내니 박용진이 나오는구나”, “금태섭처럼 본인이 영웅이라도 돼서 아무 말이나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요”라고 힐난했다.

강성 지지층의 도 넘은 정치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당내에서도 소수 의견을 자주 내는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4·15 총선에서 네 사람 가운데 금 의원은 경선 탈락했고, 김해영 의원은 민주당에게 험지로 꼽히는 부산 연제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네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에 소신발언을 하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부터 가족을 거론하는 협박성 문자까지 메시지의 내용도 다양하다. 한 의원은 “인터넷에 번호가 공유됐는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문자와 전화가 쏟아질 때가 있다”며 “메시지를 ‘전체 선택’한 뒤 삭제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다. 새벽이 일어나 문자를 지우곤 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입법부 수장인 박병석 국회의장마저 ‘문자 테러’의 타깃이 됐다. 원 구성 협상 초반 박 의장이 여야 합의를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를 미루자 어김없이 비난 문자가 쏟아졌다. 박 의장의 후원 계좌에 ‘18원’을 보내며 항의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특정 정치인의 연락처를 공유해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총공격에 나설 ‘좌표’를 찍는 것이다. 최근 황희 의원이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하자 비판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황 의원은 하루만에 사과하고 이름을 삭제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