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vs저점매수"…인플레 공포에 개미 '패닉'

코스피 52주 최저…3%대 급락 2500도 '위태'
스태그 공포 부각…외국인 7거래일째 '팔자'
기업이익 하향조정…추세적 반등 기대 어려워
"현금보유 적절…공포심리 매도는 실익 없어"
  • 등록 2022-06-13 오후 7:30:45

    수정 2022-06-13 오후 9:12:19

[이데일리 이은정 이지현 김보겸 김응태 유준하 기자] “코스피는 2500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이익은 추가 하향 조정이 전망됩니다. 매크로(거시경제) 변수 해소가 필요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저점 매수보다는 현금 보유가 적절하다고 보고, 현 지수대에서 매도 실익은 없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증시를 집어삼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저점을 재차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13일(2493.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이 3%대 이상까지 확대된 것은 2020년 6월15일(-4.76%) 이후 처음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악의 인플레 2500선도 위태…외국인 7거래일째 ‘팔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를 일축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 소비심리 충격까지 맞물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며 패닉셀(공포 투매)로 이어진 양상이다.

미국 증시 추가 투매(손해를 무릅쓰고 싼값에 파는 것) 우려도 나온다.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3% 가까이 하락해 3900.86에 거래를 마쳤다. KB증권은 S&P500 3900선이 무너지면 ‘항복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물가에 긴축 우려가 커졌고, 자이언트스텝 얘기까지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냉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코스피 약세에는 원화 약세, 외국인 순매도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머징 증시에서 환율과 주가지수는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이날도 강달러, 원화 급락에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007억원을 팔아치웠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반면 개인은 6676억원을 사들이며 저점 매수를 5거래일째 이어갔다. 기관은 이날 2176억원 순매도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기준 대비 달러화 기준 한국 주가 지수는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외국인 매도세 둔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외국인의 급격한 순매수 전환을 바라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코스피 2500 밑돌 수 있어…年기업이익 1개월새 0.9%↓”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2600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거듭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인플레를 잡지 못한다는 불신이 시장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또 추가로 과도하게 하락할 가능성을 대체로 낮게 보면서도 코스피가 2500선마저 밑돌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 수준에선 코스피 저점으로 봤던 2500선이 과매도 국면이겠지만, 만약 경기 침체까지 간다면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돼야 시장이 안정될 텐데 지금은 (인플레 공포가) 정점을 지나는 시기로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매크로 변수가 해소돼야 하지만, 단기간에 유의미한 변화를 찾기 어려운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이다. 김 센터장은 “인플레 우려가 둔화하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중국 봉쇄조치가 완화돼야 하지만 단기간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꺾일 수 있다고 봤다. 비용은 올라가고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지는 가운데 원자재, 서비스 등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71곳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0조2545억원으로, 3개월 전(224조5344억원)보다 2.55% 상향 조정됐지만 1개월 전(232조2954억원)보다 0.88%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 정점통과·전쟁 해소시 반등…당분간 현금보유”

당장 연준의 행보를 가늠할 6월 FOMC가 주목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추세 전환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연준의 7월 75bp(1bp=0.01%포인트) 인상 여부를 두고 시장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국 매크로 변수가 해소돼야 할 것으로 봤다. 황 센터장은 “추세적인 회복세가 나타나려면 물가가 낮아져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이 확인되거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종료되는 게 선결 조건이다”고 전했다.

현 변동성 장세에선 기본적으로 현금 보유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황 센터장은 “일단 기본적으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며 “변동성이 큰 장에는 현금을 보유하는 게 돈을 버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 매도 실익은 없다고 보여, 공포심리에 동조하기보다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업종에 선별 접근한다면 방어주와 함께 매출과 이익률 개선세가 있는 종목을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배당주 등 방어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 센터장은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자동차, 반도체”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