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아니다”…연준·ECB 금리인상 한 목소리

연준3인자 “내후년에나 금리 인하 가능”
강경 매파 불라드 “내후년까지 5~7%”
ECB총재도 “정점 지났으면 놀라운 일”
  • 등록 2022-11-29 오후 5:47:26

    수정 2022-11-29 오후 9:36:08

[뉴욕=김정남 특파원, 김상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인사들이 시장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일침을 날렸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긴축 국면을 각오해야 한다는 관측이 컨센서스로 자리 잡아가는 기류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
최종금리 5~7%…“내후년에나 금리 인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이 개최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2024년 중에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사실상 의장과 견해를 같이 하는 자리다.

윌리엄스 총재는 당분간 강한 긴축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최근 약간의 공급망 개선이 보이지만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지속적으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회복하고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우리는 다시 물가 안정기로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아마도 내후년 정도를 보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
연준 내 초강경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은 더 강했다. 그는 이날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 금리가 언제까지 5~7%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년과 내후년 모두 그 수준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불라드 총재는 “시장은 연준이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스스로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아직도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조정해야 하는 질문에 “끔찍한 아이디어다.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낮아질 때까지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다 ECB 총재 (사진=AFP)
ECB 총재도 “인플레 정점 아냐..금리 인상 끝나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다음달 ‘빅스텝(금리 50bp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라가르드 발언에 따라 ‘자이언스텝(그림 75bp)’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지난 10월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시장에서) 예상하지만, 금리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에너지 시장의 높은 도매가격이 소비자에게 전가할 불확실성이 있다. (유로존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해석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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