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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최근40조원 수준에 머물며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투자자예탁금은 45조1317억원을 기록해 1년 사이 가장 적었다. 가장 많았던 지난 1월 27일(75조19073억원)과 비교하면 약 40% 줄어든 액수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고자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서 찾지 않은 돈을 말한다. 증시 진입 예비자금인 만큼, 투자자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언급된다. 역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이달 들어서 58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있고 주식시장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면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과 장단기 금리차 등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명확해지면서 주식시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으로 증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큰 상황인만큼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외면 현상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는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초 예상보다 큰 경기 충격이 가시화할 경우 증시의 다운리스크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